준공 2년도 안 된 경북 안동시의회 신청사 또 물난리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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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09 14:09  |  수정 2020-08-10 08:57  |  발행일 2020-08-10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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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안동시의회 지하 승강기 입구가 물바다로 변해 엉망이다.

준공된 지 2년도 안 된 경북 안동시의회 신청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물 곳곳이 물난리를 겪으며 부실시공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9일 안동시의회 등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달 7일부터 신청사 지하 승강기 입구와 배전실 등이 물바다로 변하기 시작했다. 한 달 가까이 물을 퍼냈지만, 지금도 신청사 지하는 물바다다. 어디에서 어떻게 빗물이 새어 들어오는지 정확한 원인도 모른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직원들이 지난 2일까지 지하 배전실 등에서 퍼낸 물의 양만 해도 7.2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의회 측이 신청사 시공 업체에 긴급 보수 공사를 요청했지만,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보수 공사를 하기 위해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하는데,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안동시의회 신청사 부실공사 지적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에는 차량창고 입구와 현관문 등에서 누수 현상을 종종 목격했다는 것이 시의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비슷한 시기에 건물 3층 운영위원회 사무실 등에서도 4층 벽면을 타고 물줄기가 내려오기도 했다.


여기다 시의회 신청사와 시청을 오가는 연결 통로도 비만 오면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물바다로 변한다.


시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청사 시공업체에 이 같은 문제점을 설명하고 조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올해 또다시 물난리가 반복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하에 물이 새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이젠 일상이다. 그러나 배전실은 다르다. 건물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할 배전실이 부실하다는 것은 건물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안동시의회는 지난 2018년 12월 시청 바로 옆 3천953㎡ 연면적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신청사를 준공했다. 청사 건립엔 총 115억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글·사진=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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