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품앗이 교육으로 한뼘 더 성장해요"

  • 한영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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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9   |  발행일 2020-08-19 제12면   |  수정 2020-08-19
대구 북구 산격4동 주민·학부모
3년째 '마을교육나눔' 모임 활동
아이들 요리·건축 등 다양한 체험
중학생되어선 동생들 활동 돕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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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산격4동 우리 마을 교육 나눔' 모임 학부모들이 활동 꾸러미 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DIY 미니어처 만들기' 상자를 동네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대구시 북구 산격 4동에는 북구청의 지원을 받아 주민들이 직접 나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모임이 있다. '산격 4동 우리 마을 교육 나눔'이 바로 그 모임이다.

2018년 대원 유치원 서태옥 원장의 추천으로 시작된 모임에 학부모들은 품앗이 교육으로 우리 마을 아이들을 바르게 키워보자는데 뜻을 모았다.

현재는 30여명의 학부모와 아이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모임을 이어온 지는 3년이 되었다. 구청의 지원을 받기는 하나 이곳에서 하는 교육 대부분은 마을 주민이나 학부모들의 무료 재능기부가 대다수이다. 특히 이들은 마을 교육 나눔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아끼지 않는다.

시작할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이들은 어른들의 따뜻한 관심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어느새 중학생이 되었고 그 중 '드림메이커'라 불리는 10여명의 학생들은 마을 동생들의 체험을 이끌고 돕기까지 할 만큼 몸도 마음도 훌쩍 자랐다.

지난해 '우리 마을 교육 나눔'에서는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가졌다. 아이들은 인근 스시집을 방문해 요리사가 되기도 했고, 건축 일을 하는 사장님을 도와 직접 사포질을 하며 목수 체험도 했다. 또 산격동에 위치한 공장을 방문해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견학하고 동네 미용실에서는 네일 아트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까지 사무국장·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산격 4동 우리 마을 교육 나눔'을 이끌어 온 채정식(47) 고문은 "산격 4동은 그 어느 동네보다 우리 마을 교육 나눔이 훌륭하게 자리 잡은 곳"이라며 "드림 메이커의 아이들이 부모들의 품앗이 교육으로 반듯하게 자라나는 것을 보고 있으면 흐뭇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채 고문은 "무엇보다 이러한 우리 마을 교육 나눔으로 아이들이 부모와 소통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스스로 무언가를 성취해 가는 과정에서 배우며 성장한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드림메이커'로 활동 중인 강지민(중1)양은 "우리 마을 교육 나눔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즐거움과 함께 배움의 기회를 얻었다"며 "미술학원 원장인 엄마가 '민화 그리기'라는 체험으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것을 보면서 엄마가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채정식 고문은 "산격 4동 우리 마을 교육 나눔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은 드림메이커 아이들이 마을을 살리는 꿈나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마을 아이들을 위해 더욱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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