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장관, 의협 총파업에 경고 "환자 건강·안전 위해시 법·원칙 대응"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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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3 14:31  |  수정 2020-08-13
'의사협회 집단휴진 관련 국민과 의료인께 드리는 말씀' 담회
바능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의료계 집단휴진 추진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집단휴진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협회 집단휴진 관련 국민과 의료인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집단휴진 과정에서 환자의 건강과 안전에 위해가 생길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모든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협이 14일 집단휴진을 결정한 것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수해 피해까지 겹쳐 국민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집단휴진이란 또 다른 걱정을 끼쳐 드리게 돼 국민들께도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의대 정원 문제는 정부와 논의해야 할 의료제도적인 사안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와 아무 관련이 없는 문제"라며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이 초래될 수 있는 진료 중단을 통해 요구사항을 관철하려는 행동은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의협은 지난 1일 △의대 정원 확대 △공공 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등을 '4대 악 의료 정책'으로 꼽고 정부에 12일 낮 12시까지 원점 재검토를 요구한 바 있다.

박 장관은 의대 정원 확대 문제에 대해 "단순히 의사의 수를 확충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지역에, 필요한 진료과목에 의사 정원을 배치할 것이며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과 수련 환경을 함께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별 우수병원을 지정·육성하고 지역 가산 등 건강보험 수가 가산을 포함한 다양한 재정적, 제도적 지원방안을 도입하겠다"며 "이제 의료계와 정부가 함께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보건의료체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걸음을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정부는 의협 집단휴진 당일 병원협회 등에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고 휴진 당일 진료 연장과 주말 진료가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더불어 보건복지부와 시·도는 24시간 비상진료 상황실을 마련해 긴급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

휴진 당일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은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각 시·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응급 진료상황도 응급의료포털과 앱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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