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BTS發 기쁜 소식…'위드코로나' 시대 새문화 창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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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04   |  발행일 2020-09-04 제23면   |  수정 2020-09-04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지난 1일(한국시각)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해 K팝의 저력을 다시 보여줬다.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한국 음악인이 정상을 차지한 건 이 차트가 만들어진 1958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현지 언론은 이와 관련해 "다이너마이트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에 긍정적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라고 평가했다.

대구경북 지역민에게 이번 소식은 유달리 반갑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와 뷔가 대구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지역 주요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때문에 힘들었는데 대구 출신 멤버가 있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에서 1위 했다는 소식에 힘이 난다" "앞으로도 대구 출신임을 널리 알려 대구의 위상을 높여 달라" 등 빌보드 싱글 1위를 축하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지난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신천지교회발 코로나 대유행으로 지역민의 자긍심이 큰 상처를 입은 터라 이 소식은 더 큰 감동을 줬다.

방탄소년단의 쾌거는 문화가 가진 힘을 잘 보여준다. 최근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지역 문화행사가 취소나 연기되는 사태가 또 벌어지고 있다. 대구문화재단·달서문화재단 등이 코로나 감염을 줄이기 위한 공연 방식으로 야외에서 열 예정이던 공연들마저 줄줄이 취소되거나 잠정중단됐다. 8월 말 개막 예정이던 대구오페라축제도 11월 이후로 연기됐다. 대구미술관·국립대구박물관 등 전시시설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전국에 확대되자 지난달 23일부터 임시휴관에 들어갔다. 하나의 공연이나 전시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적어도 몇 개월 많은 사람이 힘을 모아 노력해야 한다. 공들인 공연·전시를 관객에게 선보이지 못하는 상황은 공연 관계자는 물론 관객에게도 안타까운 일이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라고 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그나마 불안을 잠재워주는 게 문화행사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문화행사가 계속돼야 하는 이유다. 물론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에 맞는 다양한 비대면 문화행사 등도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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