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울경 추진 가덕도 신공항 부정적 입장 내비쳐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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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8 18:57  |  수정 2020-09-19
기재부 관계자"정부 스스로 내린 결정 뒤집는 것 쉽지 않을 것"
정총리 "대통령 공약은 아니고 유사한 말씀은 하셨다고 들었다"

 

가덕도.png
가덕도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실제 정부·여당에서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영남일보와 만난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김해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반영된 예산도 없고,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에서 요청된 예산도 없다"며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위한 부처 내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며 정부 분위기를 전했다. 또 지난 15일 영남일보와 만난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만약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재추진한다면 정부가 스스로 내린 정책 결정을 뒤집는 셈"이라며 "결국 청와대 차원에서 정무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후 당 차원에서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이끌었던 여당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6일 열린 경제 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이 '가덕신공항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이라고 강조하자, "공약은 아니고 유사한 말씀은 하셨다고 들었다. 공약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19대 대통령 선거운동 개시일 직전인 2017년 4월 당시 문재인 후보는 "부산에 약속한다. 동남권 관문공항과 강서구 김해 일원까지 아우르는 공항 복합도시를 조성해 동남해안권 중심도시로 키워가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해석이다. 가덕도가 언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약이 아니라는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또한 정 총리의 발언에 대해 부산 지역의 민주당 전재수·최인호 의원도 "엄밀히 말하면 대선 공약은 아니다"라며 한 목소리로 정 총리를 옹호했다.

때문에 정치권은 이달 말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결과 발표를 앞두고, 정부가 벌써부터 '출구 전략' 마련에 나선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즉 이같은 발언들이 김해신공항 재검증 결과 원안 유지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을 뒷받침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놓고 PK 지역 시민단체 등은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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