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종락 (한국전통창조박물관장)...교육의 혁신적 대수술이 시급하다

  •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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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4   |  발행일 2020-09-29 제21면   |  수정 2020-09-24
박종락

1866년 병인양요때 우리나라에 온 프랑스 해군 장교 앙리 쥐베르는 '조선원정기'에서 이런 기록을 남겼다. "여기에 와서 우리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은 아주 산골마을의 집에서도 책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웠다"고 써내려 갔다. 하지만 당시 세계는 근대 산업화에 몰입하고 있을때 우리나라는 아침 먼동이 틀때부터 저녁늦게까지 800여개의 교육기관인 향교나 서원에서 논어,맹자,대학을 달달 외우고 있었다. 그 결과 우리가 미쳐 세계사적 조류를 읽지 못한 까닭으로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


역대 정부때마다 대학입시제도를 내놓았지만 문제가 발생할때마다 그때그때 땜질식 단기처방으로 수십년간 개선을 하다보니 이제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유명무실한 시대가 되었다. 우리나라 국민의 지능지수(IQ)가 세계적으로 최우수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교육제도로 인하여 급기야 국가의 경쟁력까지 저하 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구글의 선다 피차이CEO는 "인공지능이 불이나 전기보다 더 영향력이 크다"라고 하였다. 이는 종전의 단순한 일들은 인공지능이 더 잘 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 사람은 창의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 일 것이다. 


이러한 창의적 시대가 도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의 교육형태를 보면 마치 학교가 특정대학에 들어가가 위해 암기위주로 고도의 훈련된 사람을 키우는 양성소가 된것 같다. 언제까지 이러한 교육환경을 지켜봐야 하는가? 창의적 교수로부터 창의적 교사가 양성 되어야 하며 창의적 교사에게 배우는 학생은 당연히 창의적으로 길러지므로 교사연수교육도 창의적 교수법으로 짜여져야 한다. 이에따라 고등학교부터 프로젝트형(토론식 문제해결능력)수업으로 바꿔져야 한다. 또한 4차산업혁명시대는 일정한 연령대에만 대학에 입학하는것이 아니라 평생직업교육, 사이버대학, 다양한 자격증 취득을 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들이 조성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개선이 어려운점들은 두터운 교육기득권층, 고등학교와 대학의 서열화, 학벌권력주의, 공정하지 않는 룰, 이해관계인 등으로 인하여 쉽게 바꾸기 어려운 구조다. 그러므로 교육효과 특성상 중장기적으로 교육의 방향이 설정 되어야 한다. 이러한 시점에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교육위원회 설치가 공약사항으로 되어 있다. 


이번 기회가 교육의 혁신적 대수술의 적기이다. 그렇다고 선진나라들의 무조건적인 모방이나 절충식이 되어서는 안된다. 범국민적 교육주체들이 참가하여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교육철학을 탄생 시켜야 한다. 작년에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으로부터 탈무드를 선물로 받았다. 코리안식 탈무드를 만들어 4차산업혁명시대에 한국이 부국강병이 되기를 바라는 이스라엘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을 것이다.


박종락 <한국전통창조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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