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경북의 미래 4차산업 혁명도 삼성 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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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27   |  발행일 2020-10-27 제23면   |  수정 2020-10-27

지난 25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면서 대구경북과 삼성 간 80여 년 이어 온 인연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1942년 대구에서 태어났고, 경남 의령군 출신의 선대 이병철 회장이 1938년 대구 서문시장 부근에 개점한 삼성상회가 삼성그룹 성장의 모태였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대구경북민은 거의 다 알고 있다. 지난 세월 대구경북민의 삼성 사랑이 돈독했고 각별했던 건 이런 역사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삼성은 대구에서 섬유회사 제일모직을 창업해 키웠고 삼성상용차 공장을 건립하는 등 대구에 대한 애정을 실천해 왔다. 그런데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삼성상용차가 퇴출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게다가 삼성은 사세 확장 과정에서 경북 구미의 삼성전자 생산라인과 본거지를 서울·수도권 지역으로 이전했다.

알다시피 대구경북은 전 세계적 저성장 기조 속에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때문에 지금 대구경북이 명운을 걸고 추진 중인 미래 4차산업 육성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4차산업 육성이란 미래형 먹거리인 로봇·전기자동차·바이오·물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 경제의 추동력을 되살리는 것이다. 자동차산업의 초점은 친환경·자율주행·스마트 기능이 복합된 첨단 미래차 개발에 맞춰져 있는 상태다. 물론 섬유·자동차부품 등 전통산업을 고도화하는 과제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지금 대구경북 경제상황은 심각하기 그지없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 성장 신화와 비결을 사장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중차대한 과제 수행에 걸림돌이 없진 않다. 대구경북 지역민의 삼성에 대한 서운함도 있고, 삼성 연고지 자부심도 많이 희석된 상태다. 그렇지만 삼성의 창업정신과 성장 비결 등 초일류 기업에 대한 지역민의 선망·애정은 여전하다. 삼성이 대구경북에 남긴 족적을 지역민들이 되새겨야 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어떤 방식으로든 삼성의 창업 정신과 삼성 신화를 이어받아 지역 경제 추동력 회복에 활용해야 한다. 변환기를 맞고 있는 대구경북이 직면한 과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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