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가덕도 신공항 놓고 내분 조짐… 당 지도부, 내부 단속 나서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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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20 15:10  |  수정 2020-11-20
주호영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부산 가덕도 신공항 추진 문제로 내부 분열 조짐을 보이자 당 지도부가 '집안 단속'에 나섰다. 내부 논란으로 힘을 빼지 않고, 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의 검증 과정을 파고드는 전략을 들고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원내대표는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권력의 힘으로 그냥 내리눌러서 어떻게 하려고 한 정황이 곳곳에 드러나고 있다"며 김해신공항 검증위의 검증 과정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도둑질을 하더라도 안 들키게 해야 하는데 어수룩하게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었다. 반드시 감사가 따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 15명이 더불어민주당보다 먼저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했다. 당 내에서 대구경북(TK) 의원들이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반발하는 와중에 부산 지역 의원들이 특별법을 발의하자 당 지도부는 난색을 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들이 당 지도부와 상의 없이 특별법을 발의 한데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과 민주당이 부산시장 선거를 위해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던진 이슈에 우리가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19일) 의원총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의견 차를 보였던 의원들도 일단 검증위의 검증 과정에 먼저 의혹을 제기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의원은 "검증위의 검증 과정과 절차, 결론에 여러 문제점이 있고, 그 문제에 모든 의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부산시당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하루 이틀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20년 간의 갈등 사항이니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내부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의원들의 의견이 분분하자 당 내부에서는 "당내 의사 결정 구조가 없다"는 비판과 "지도부가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를 두고 "지역별 의원들이 개별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그 정도 말도 못하면 정당이라 할 수 없다"며 "김해신공항 재검토 발표에 정부·여당의 의도가 있다는 게 명백한 만큼, 그 과정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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