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車부품업계, 양극재 3社 본받아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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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09   |  발행일 2021-02-09 제23면   |  수정 2021-02-09

대구경북이 2차전지 ‘양극재 산업’의 메카로 부상 중이라고 한다. 양극재는 리튬배터리의 구성 요소 중 30%를 차지하는 핵심소재로, 130년간 지속한 내연기관 차량 시대의 종언을 선언하고 전기차 시대를 여는 키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세계적 수요에 따라 미래 먹거리 산업을 이끌고 있다. 희소식의 진원지는 포항의 <주>에코프로비엠과 <주>포스코케미칼, 대구의 <주>엘앤에프 삼총사다. 이들 3사의 주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 뛰었다. 그만큼 미래가 밝다는 방증이다.

지역으로선 이들의 대규모 투자가 가뭄의 단비다. 맏형격으로 일본 기업과 세계 1·2위를 다투는 에코프로비엠은 2025년까지 현재 3만t 규모인 양극재 연간 생산량을 무려 5배 증가한 15만t 규모로 늘린다. 국내 양극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연말까지 영일만 산업단지 33만여㎡에 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현재 구미와 광양에서 4만t의 양극재를 생산 중인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1조3천여 억원을 기존 공장 증설과 유럽 양극재 생산공장에 투자키로 했다. LG그룹 공동창업주 증손자 허제홍 대표가 이끄는 엘앤에프도 대구국가산단에 2천500억원을 들여 양극재 제조공장을 건립한다. 연간 생산량은 8만t으로 늘어난다.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기 활성화에 이만한 낭보가 있겠는가. 이뿐만 아니다. 포항시는 블루밸리 산단에 2차전지센터를 구축, 사용 후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의 핵심기지로 삼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 중이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자원 낭비를 막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배터리 원재료의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황금알’을 낳는 산업을 선점했다.

차제에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도 전기차 관련 산업으로 업종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물론 해당 기초단체에선 배터리 양극재 업체가 기업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무한 지원하라. 나아가 업종전환에 몰두하는 내연기관 자동차부품업체를 대상으로 한 맞춤 지원을 미뤄선 안 된다. 물 들어 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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