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기초단체장, 업무추진비로 적십자 특별성금 기부 '눈총'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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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08 16:56  |  수정 2021-02-08 16:56  |  발행일 2021-02-09 제6면

대구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업무추진비로 적십자사 특별성금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8일 대구 8개 구·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초단체장들은 '2021년도 적십자 특별성금'이라는 명목으로 각각 100만 원씩을 기부했다.

해당 성금은 기초단체장들의 개인 돈이 아닌 업무추진비에서 나왔다. 적십자사 특별성금의 경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적십자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내는 성금인데, 시민들의 세금으로 업무추진비를 이용해 납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대구 서구, 남구, 동구, 중구 등에서는 기초단체장들이 적십자사 특별성금을 전달했다며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 결국 생색내기용 기부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직장인 김모(여·39)씨는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기부를 하고선 자신의 돈으로 낸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려운 시기 기부를 통해 힘든 사람들을 도와야 하지만 보여주기식 기부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매년 적십자사 특별성금을 업무추진비로 기부하는 문제를 지적하지만 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업무추진비로 성금을 내며 생색내기를 하는 기초자치단체장들의 기부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기초지자체들은 업무추진비 규정에 따라 적십자에 기부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 한 기초지자체 관계자는 "적십자사 기부는 업무추진비 집행 관련 지침에 따라 업무추진비로 납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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