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입시실패' 쇼크...총장 물러나고 비대위체제 전환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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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5 13:32  |  수정 2021-03-05 16:33  |  발행일 2021-03-05
김상호 총장, 신입생 모집 부진에 책임 지고 5월 이후 사퇴 뜻
학교경영 공백 우려 내주 비대위 구성...새 총장 5월 전후 선출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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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전경

김상호 대구대 총장이 신입생 모집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뜻을 밝힌 가운데 대구대는 다음주부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고, 이르면 오는 5월을 전후해 차기 총장 선거가 있을 전망이다.

김상호 대구대 총장은 한 교수가 교내 게시판에 올린 '이번 입시실패와 관련해 총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에 관해 지난 4일 '조만간 선거가 있고, 이번 학기가 끝나기 전에 새로운 집행부가 출발할 것이라는 사실만 약속드립니다'라는 답변을 올렸다.

김상호 총장은 "지난달에 입시결과는 물론 학교운영 전반에 대한 최종적 책임은 총장에게 있다는 점을 밝히고 결과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바 있다"면서 "그 연장선상에서 자리에 연연할 생각은 없다. (사퇴여부에 대해) 답변을 요구하는 것 같아 좀 더 구체적인 사퇴일정을 댓글로 남겼다 "고 말했다.

김 총장은 "제가 추구하는 혁신방안과 교수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방향이 다른 것 같다"면서 "편제조정안이 나오면 4월쯤 이를 처리하고, 5월 교육부 대학역량진단 평가 준비작업이 끝난 뒤에 그만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구대는 다음주 초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학본부와 함께 비대위 체제로 학교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1학년도 입시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고, 총장이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리더십에 공백이 생길 우려가 있는 만큼 학내 구성원이 참여한 비상대책위와 대학본부가 협력에 학내 의사결정을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교수회의장, 대학평의원회 의장, 학장협의회 회장, 대학본부 부총장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9일 총장과 회의를 갖고 비대위 체제 전환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대구대교수회 이정복 의장은 "당면한 현안문제에 대해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 결정을 해야할 필요성이 있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학본부와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구대교수회는 5일 오후 '총장 사의 표명에 대한 교수회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총장 면담을 통해 총장 사의 입장을 공식 확인했으며, 대학에 피해가 가지 않고 새로운 도약이 가능하도록 적절한 사퇴 시점, 향후 대책 등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질서 있는 총장 사퇴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입장문은 또 5월 전후에 있을(수도 있는) 차기 총장 선거를 불협화음 없이 진행해 능력있는 차기 본부가 1학기 안에 출범해 내년 입시 성공과 장기적인 대학 생존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9일 출범할 '대구대학교 비상발전 위원회'와 본부가 긴밀히 협력하여 현재 진행 중인 편제 조정과 3주기 대학역량진단 평가 준비 작업이 차질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상태가) 혼란과 분규는 절대 피해야 할 지극히 위험한 시기라면서 대학 구성원 모두 대학을 되살리기 위한 교수회의 노력에 적극 협조해 주기를 당부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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