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피렐라 연이틀 홈런포...프로야구 삼성, kt 3연전 싹쓸이 '4연승 질주'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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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1   |  발행일 2021-04-12 제22면   |  수정 2021-04-11 17:51
구자욱
11일 펼쳐진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삼성-kt의 3차전 1회말 선제 2점 홈런을 때린 구자욱이 팀 동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개막 4연패'의 불명예를 '4연승'으로 씻어냈다.

삼성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kt위즈와의 3차전에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4-2로 승리했다.

한국 프로야구 21세기 첫 개막 4연패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삼성은 지난 8일 두산전부터 4연승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이러한 반전 뒤엔 과감한 타순 변화가 있다. 삼성은 최근 4경기에서 김상수-구자욱-박해민-피렐라 순으로 타선을 꾸리고 있다.

톱타자 박해민의 3번 이동은 여러 측면에서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우선 팀이 연패에 빠진 동안에도 홀로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던 박해민은 타순 이동 후에도 10타수 4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박해민은 출루 없이 한 박자 쉬어갔지만, 김상수가 2타수 1안타 3볼넷으로 좋은 감각을 이어갔다. 김상수는 개막 첫 4경기에서 17타수 2안타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다. 최근 4경기에서 1번 타자로 출장한 김상수는 작전 수행과 병살타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고 타율 0.500(10타수 5안타)을 기록했다.

'강한 2번' 구자욱과 4번 타자 피렐라는 거포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구자욱은 이날 1회말 김상수가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상대 선발투수 데스파이네의 3구째 시속 131㎞짜리 체인지업을 퍼 올려 좌측 담장 124m 지점으로 보냈다. 전날 삼성이 kt에 4-6으로 끌려가던 7회 동점 투런 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역전승의 기반을 만든 방망이가 다시 한번 불을 뿜었다.

피렐라도 영양가 만점 홈런포를 가동하며 4번 타자로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전날(10일) 역전 결승 솔로포로 한국 무대 데뷔 홈런을 기록한 피렐라는 이날 경기에서도 팀이 2-1로 힘겨운 리드를 지켜내고 있던 6회 1사 3-1로 달아나는 쐐기포를 때려냈다.

허삼영 감독은 "한 선수가 잘했다기보다는 선수단 전체가 복합적,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며 "이승민, 뷰캐넌 등 선발진이 경기를 잘 만들어줬고, 타순을 바꾼 구자욱과 피렐라, 이학주 등이 제역할을 해준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상에서 돌아온 '킹' 김동엽은 6회 우익수 앞 안타로 복귀 신고를 했고, 8회엔 희생타까지 기록하며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오는 13일 라팍으로 한화 이글스를 불러들여 5연승에 도전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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