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채흥 이어 '3년차 포텐' 터지나 삼성 원태인, 에이스 도약 청신호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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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5   |  발행일 2021-04-15 제19면   |  수정 2021-04-15 07:49
한화1차전서 올해 마수걸이勝
6이닝 중 5이닝 세 타자로 끝내
시즌후반 체력저하 극복 '관건'
원태인.jpg
원태인
3년차 원태인이 '포텐(potential·잠재력)'을 터뜨리고 '푸른 피의 에이스'로 올라설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원태인이 무시무시한 구위를 자랑하며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원태인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원태인은 91개 공을 뿌리며 최고 구속 시속 148㎞짜리 직구와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섞어 타자들을 요리했다. 주무기인 직구와 체인지업 조합은 이날 특급 활약했다. 이날 던진 35개 직구와 25개 체인지업 가운데 각각 21개, 20개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통과시키면서 타자들과의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1·2회 삼자범퇴 처리하며 깔끔하게 경기를 시작한 원태인은 3회 볼넷과 안타 2개로 1점을 내줬으나 이후 4회에서 6회까지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6이닝 가운데 5이닝을 세 타자로 끝낸 것.

앞서 원태인은 지난 7일 두산과의 올 시즌 첫 경기에서도 5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의 깔끔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하지만 연패에 빠져있던 삼성 타선은 두산에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한 채 0-1로 패했고, 원태인의 연패도 이어졌다.

13일 지난해 8월11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이어진 지독한 9연패를 끊어내고 승리 투수가 된 원태인은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고 주무기 체인지업을 위닝샷으로 활용했더니 탈삼진이 늘어난 것 같다. 원래 삼진 많이 잡는 투수는 아니었는데 정현욱 코치님이 '위기 탈출의 비결은 삼진'이라 말해주셨다"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경기 후 "완벽한 피칭이었다. 지난 시즌 상대적으로 약했던 한화전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앞으로도 지속해서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했다.

원태인의 활약은 삼성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하다. 배영수·윤성환 이후 끊겼던 토종 우완 에이스 계보를 이을지 모른다는 기대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특히 원태인은 율하초등-경복중-경북고를 나온 대구 토박이로 많은 삼성 팬들의 애정을 독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체력이다. 1·2년차 연속으로 원태인은 후반기 체력 문제로 부진했다. 루키 시즌이던 2019년 전반기 3승5패2홀드,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노렸지만 후반기 7경기에서 1승3패, 9.45로 무너졌다.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 5승2패, 3.56을 기록하고도 이후 급격히 무너져 이후 13경기에서 1승8패, 6.15로 추락했다.

팬들은 지난 시즌 '3년차 최채흥'이 팀의 좌완 에이스에 등극하자 '3년차 포텐 폭발'이라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만들었다. 스스로 체력 문제를 인지하고 겨우내 힘든 훈련을 견뎌낸 만큼 올해 3년차에 접어든 원태인도 에이스로 활약하길 기대하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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