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경일대 조기취업계약학과 이색 신입생, 유학·직장도 포기 학력 유턴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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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9 07:53  |  수정 2021-04-19 08:04  |  발행일 2021-04-19 제14면
"취업+학위에 매력 새 도전"
입학과 동시에 취업도 확정
다양한 사연안고 전국서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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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대 조기취업형계약학과 신입생들이 교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규, 정현민, 윤진욱, 천지혁, 박지성씨.

경일대 조기취업형계약학과에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색 신입생들이 입학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수도권 대학, 대구권 대형 전문대, 직장생활, 유학 기회 등을 포기하고 경일대 조기취업형계약학과를 선택한 신입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주인공들은 김동규(20), 정현민(20), 윤진욱(32), 천지혁(21), 박지성(20)씨. 이들은 입학과 동시에 원하는 기업에 취업을 확정하고 일과 학업 병행 준비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5명 모두 경일대 조기취업형계약학과를 선택한 이유로 '정규직 취업과 4년제 학사학위 취득'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김동규(스마트팩토리융합학과)씨는 입학과 동시에 대구에 위치한 2차 전지 생산설비 제조 전문기업 씨아이에스<주>에 취업을 확정했다. 김씨는 수도권 대학의 조기취업형계약학과에도 합격했지만 씨아이에스의 비전을 보고 경일대 조기취업형계약학과로 입학한 케이스다.

그가 선택한 2차 전지 시장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의 휴대용 기기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와 대용량 전력저장시스템용 전원으로 용도가 확대됨에 따라 향후 고속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김씨는 "씨아이에스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입지가 탄탄하며, 소지하고 있는 CAD 자격증과 전공을 살려 3D 설계 업무를 하고자 해당 기업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정현민(스마트팩토리융합학과)씨는 대구권 대형 전문대 2곳 모두 합격했지만 이를 뛰어넘는 확실한 장점이 있는 경일대 조기취업형계약학과를 과감히 선택했다. 경북기계공고 전자과를 졸업하고 전공 관련 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를 한 경험이 있는 정씨는 '정규직 취업으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과 '4년제 학사학위를 3년 만에 취득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한 장점으로 보고 경일대 스마트팩토리융합학과에 입학했다.

정씨는 "장학금 혜택을 받으면서 공부도 하고, <주>아진엑스텍에서 좋아하는 전공을 살려 안정적으로 근무한다는 점이 너무 만족스럽다"며 "최종 목표는 전자 분야의 관리자로 일을 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대구권 4년제 대학 체육학과에 진학 후 7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경일대 스마트전력인프라학과에 입학한 윤진욱씨의 도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7년간 직장생활을 한 그는 전기 분야의 미래를 보고 직장생활을 포기하고 경일대 입학을 결정했다.

체육학을 전공했던 윤씨에게는 전기라는 분야는 생소하지만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차근차근 이해하고 공부해나갈 예정이다. 그는 대구에 위치한 전기공사 회사인 태성전력에 채용이 확정되었다. "전공 수업 시간의 열띤 학습 분위기와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고, 열심히 하면 전기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오랜 직장생활까지 포기하고 선택한 곳인 만큼 일과 학업에 열중하겠다"고 말했다.

농업회사법인 <주>다모에 채용이 확정된 천지혁(스마트푸드테크학과)씨의 경우 역시 유학의 기회를 포기하고 취업과 학업을 동시에 해결하고자 조기취업형계약학과로 진학을 결정한 특별한 케이스다.

고등학교 시절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주관하는 어학연수, 직무연수를 통해 뉴질랜드에서 1년 정도 유학 경험이 있는 그는 해외에서 김치를 보며 우리나라의 음식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귀국해 경일대 스마트푸드테크학과에 진학했다.

천 씨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남들과는 다르게 빠른 시기에 일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일과 병행하며 심도 있게 스마트푸드테크학과 전공 공부를 할 수 있어 보람이 있다. 특히 전국 유일의 학과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충남의 기계공고에서 전기과를 전공해 전기기능사, 승강기기능사, 정보처리기능사 등 무려 10여 개의 자격증을 보유한 박지성(스마트팩토리융합학과)씨의 경우도 눈에 띈다. 그는 경북 경산에 위치한 중견기업인 아진산업<주>에 취업이 확정되었다.

기계공고 재학시절 따놓은 여러 자격증을 현장에서 발휘하기 위해 조기취업형계약학과에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전국의 여러 조기취업형계약학과와 협약을 맺은 기업 중 특히 아진산업이 본인과 잘 맞는다고 판단해 충남에서 경북의 경일대로 진학하게 된 것이다.

박씨는 "고등학교 선배에게 추천을 받아 조기취업형계약학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입학하게 되었다. 학교생활을 직접 해보니 후배에게 진심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학과"라고 전했다.

정현태 총장은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서 '대학진학과 취업의 지름길'인 경일대 조기취업형계약학과라는 선택이 후회가 없도록 신입생들의 힘찬 첫걸음과 앞날을 응원한다"며 "대학에서도 조기취업형계약학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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