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건강·기초학력 다지기…"체육시간 연계 야외활동으로 교실수업 답답함 풀어"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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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03 07:48  |  수정 2021-05-03 07:49  |  발행일 2021-05-03 제13면
코로나 탓 마스크 착용한 채 수업
학생들 집중력 저하 눈에 드러나
학습공책 쓰면 학력 향상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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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학생들이 비오는 날 학교 운동장에서 맨발 걷기 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코로나19로 지난해엔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어려웠다. 등교수업이 줄면서 여러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나타났다. 학생들의 심신 건강 문제, 기초·기본학력 문제, 사회성 부족 문제 등이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기초·기본 학력을 다지며 친구들과 잘 어울리게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현직 교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Q: 코로나19 사태로 학생들의 건강이 나빠졌는데 해결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신체활동이 줄어드는 것을 걱정하는 이유는 그것이 다음 단계의 발달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학력과 신체활동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합니다. 지금도 코로나19가 진행 중이니까 앞으로 더 큰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체활동을 통해 정신이 맑아지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발생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등교수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간 것은 아닙니다. 교실에서는 책상을 띄우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학생들은 답답해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신체활동입니다.

매일 1시간 신체활동을 하면 학생들의 태도와 집중력은 현저히 좋아집니다. 대구 달성군 한 초등학교에서는 이것을 '뇌활성화시간'으로 정해 꾸준히 실천하였습니다. 그 결과 학생들은 건강한 몸과 행복한 마음을 지니게 되었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뇌활성화시간'은 교실에서 벗어나 야외에서 활동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맨발걷기, 줄넘기, 달리기, 술래잡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면 학생들에 대한 상담은 덤으로 이루어집니다. 비 오는 날에도 우의를 입고 운동장을 맨발걷기 하는 것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활동입니다. 체육교과시간과 연계하여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실행한다면 학생들은 행복한 표정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만약 학교에서 신체활동이 어렵다면 가정에서는 맨손체조, 앉았다 일어서기, 팔굽혀 펴기, 누워 다리 들어올리기 등 자신의 신체를 활용한 운동을 하면 좋습니다.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동네공원을 걷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신체활동을 멈추지 말고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Q: 코로나19 사태로 떨어진 기초·기본 학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요.

A: 앞에서 말하였듯이 몸을 써야 머리가 좋아집니다. 하버드 의대 존 레이티 교수는 "학생들이 매일 최소 40분 신체 활동을 해줘야 뇌가 자극받고 학습 능력도 좋아진다"고 말합니다. 매일 신체활동을 한 다음에 고민해야 하는 것이 기초·기본 학력 향상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는 실수 중 하나가 학생 개인성을 고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각자 학습 속도와 능력이 다릅니다.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여 부족한 점을 지적한다면 자존감이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학생 중심 자율 속도형 학습'을 실시해야 합니다. 그 방법의 하나가 학습공책(학습플래너)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일반 공책을 사용해도 되지만 학습공책을 처음으로 작성하는 학생들은 시중에 시판되고 있는 공책이 더 효과적입니다.

원격수업 중에도 하루쓰기를 기록하면서 계획에 맞는 생활을 합니다. 학부모의 확인을 받은 후 등교수업 할 때 선생님 확인을 받고, 교사는 필요한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합니다. 학부모와 교사의 협력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학습공책(학습플래너)입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도움말=김광일 대구성서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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