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승 고지 선착한 사자군단...우규민·오승환 두 베테랑의 든든한 활약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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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9   |  발행일 2021-06-10 제19면   |  수정 2021-06-10 07:36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으로 7-0 승리를 지켜내면서 18세이브째를 챙겼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우규민
삼성 라이온즈 투수 우규민은 지난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으며 12홀드째를 수확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자군단'이 30승 고지를 선점하며 가을 무대에 설 가능성을 더욱 밝혔다. 우규민, 오승환 등 필승조의 든든한 뒷문 방어가 주효했다.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7번째 만남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30승 23패째.

앞서 삼성은 지난달 12일 수원 kt전 승리로 리그에서 가장 먼저 20승을 달성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기대감을 높였다. 2000년대 20승 선점 팀 중 가을야구를 끼지 못한 구단은 2012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뿐이다.

30승 선점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더 높다. 1982년 출범한 KBO 역사에서 30승을 선점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은 2011년 LG뿐이다. 당시 LG는 30승 22패 승률 0.577로 30승 선점에 성공했지만, 59승 2무 72패 공동 6위로 시즌을 마쳤다. 30승 20패 이후 급격히 하락하며 29승 2무 52패를 기록한 것.

삼성은 모두 11차례(1984~1987·1989·1999·2002·2005~2006·2014~2015년) 30승을 가장 먼저 달성한 바 있어 이번이 12번째다. 이 가운데 1985·2002·2005~2006·2014년 5차례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러나 방심해선 안 된다. 2011년 LG 사례가 있을 뿐만 아니라 올 시즌 KBO 리그는 역대급으로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서다. 삼성과 LG·SSG는 게임차 없이 붙어있고, kt는 1게임차, 공동 5위 NC와 두산과도 2게임차 떨어져 있다. 7위 키움도 4.5게임차로 언제든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저력을 갖추고 있다.


희망적인 역사에만 기댈 순 없는 노릇. 다행히 올 시즌 삼성은 마운드의 든든한 뒷받침으로 이길 경기를 내주는 일이 거의 없는 편이다. 30승을 쌓으면서 세이브에 성공한 확률은 리그에서 가장 높은 86.4%다. 지난 시즌만 해도 58.1%로 롯데와 함께 리그 공동 8위에 머물렀다.

그 중심엔 노장 우규민과 오승환이 자리한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우규민은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올 시즌 25경기에 출장해 24이닝 동안 3승 1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 중간계투 가운데 평균자책점 2위, 홀드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규민은 "나이로 인해 구위가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로지 팀 성적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불혹의 오승환도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오승환은 24경기 22⅓이닝에서 승리 없이 1패와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하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1개뿐이다.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로 2위 고우석(13개)과 5개 차이다. 이대로 페이스를 이어가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47세이브)을 뛰어넘는 48세이브 달성도 가능하다.

오승환도 "개인 성적보단 팀 승패와 직결된 기회가 왔을 땐 확실히 잡아 블론세이브 기록을 남기지 않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두 베테랑 필승조가 팀 내 경험이 부족한 영건들과 찰떡 호흡을 맞춰 6년 만에 삼성의 가을 무대 진출을 이끌어 '왕조시대'를 재건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과 기대는 커지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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