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빈집 280채, 주차장·쉼터 조성 등 정비사업 추진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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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3 16:21  |  수정 2021-06-14 09:01  |  발행일 2021-06-14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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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 이천동에 위치한 빈집 밀집구역의 한 빈집에 쓰레기들이 가득 차 있다.

지난 9일 오후 3시 30분쯤 대구시 남구 이천동 빈집 밀집구역을 찾았다. 빈집 입구는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은 상태였다. 자물쇠로 문을 잠그거나 경고문을 붙여놓은 집도 있었고, 담장 너머로 창문이 부서졌거나 쓰레기가 가득한 모습도 눈에 띄였다. 대문 앞에 거미줄이 쳐져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집도 있었다.

대구 남구의 빈집 정비사업이 추진된다.

남구청은 13일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에 의거해 빈집정비계획(안)을 만들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안건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남구의 빈집 정비계획에는 총 280호가 포함됐다. 빈집의 경우 노후 불량상태 등에 따라 1등급부터 4등급까지 분류된다. 등급이 높을 수록 '불량한' 집으로 판단돼 안전조치, 철거 유도 등의 조치를 취한다.

남구청은 빈집 정비사업을 통해 주차장을 늘릴 계획이다. 빈집을 쉼터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남구의 경우 단독주택이 많아 길가에 주차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빈집 밀집구역 중 차가 진입할 수 있는 공간이면 주차장을 우선으로 만들 계획이다. 나머지는 쌈지공원, 쉼터 등으로 조성할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빈집활용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강모(여·27)씨는 "남구는 빌라 형태의 거주지가 많아서 주차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며 "마을 주차장이 주민들을 위한 방법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구를 늘릴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남구 주민은 "공공시설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남구에 빈집이 많이 생긴다는 게 조금 씁쓸하긴 하다"면서 "빈집을 활용할 때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고 남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활용방안이 더 나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글·사진 =이남영수습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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