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수소경제를 주목하자

  • 임성훈 대구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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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5   |  발행일 2021-06-15 제23면   |  수정 2021-06-1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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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훈 대구은행장

금년 1월부터 온실가스 감축에 관한 구속력이 있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시행돼 환경 이슈는 특정 국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인류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문제로 자리매김했다. 보호와 보존이라는 과거의 단순한 관점을 넘어 정치와 경제·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메가트렌드로, 인류의 생존을 위한 최우선 선결과제가 되었다.

환경문제 대두는 인류가 사용해 온 에너지원의 변천 과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인류 초기 에너지원은 나무·가축 등으로 대표되는 자연이었다. 이후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 발견은 세계경제 패러다임과 인류의 생활상을 결정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화석연료 사용은 인류의 번영과 대비되는 지구온난화와 각종 오염, 난개발로 인한 자연파괴 등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게 됐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여 세계 각국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개발, 친환경 자동차 도입, 탄소배출권 거래제도의 활성화 등과 같은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각국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정책이 바로 화석연료를 뛰어넘는 효율성과 환경 안전성을 가진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이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에너지원 중 최근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수소(Hydrogen)다. 수소는 화석연료가 가진 단점을 극복하면서 에너지 효율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에너지원으로서 매력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우선 대기 중에 차지하는 절대적인 양이 가장 많다. 또한 다양한 추출방식을 통해 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깨끗한 에너지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밖에 기술 발전에 따라 수소생산 및 저장을 위한 산업기반이 이미 조성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안전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수소의 가치는 수소경제(Hydrogen Economy)라는 새로운 용어를 탄생시켰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EU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쟁하듯 수소경제 구축을 위한 정책들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수소경제란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산업구조로 간단히 정의된다. 수소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정부는 2018년 수소경제를 3대 혁신전략투자 분야로 선정하고,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40년까지 연간 약 43조원의 부가가치와 약 42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청정 에너지원의 확보는 숙명의 과제가 되었다. 우리나라도 한국판 뉴딜정책 추진 등으로 수소경제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을 비롯한 각 산업 분야에서도 이러한 정책방향에 부응하는 선행투자와 경영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수소경제라는 메가트렌드에 부응하여 DGB대구은행은 탄소 저감 및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국판 뉴딜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계속해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선제적인 ESG경영체계 구축을 통해 탄소중립을 위한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수소경제로의 이행에 따른 산업 패러다임 변화는 지역 산업계에도 신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인 한편 도전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수소관련 산업에 관한 정확한 이해와 함께 지역경제 주체 간 협력모델을 정립해 수소경제 시대 새로운 기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함께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임성훈 <대구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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