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내년 6·1 지방선거] 대구 달성군수...'포스트 김문오' 국힘 공천 혈투…민주, 지지세 결집 총력전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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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22   |  발행일 2021-06-22 제3면   |  수정 2021-07-0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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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수 선거는 역대급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김문오 군수가 3선 연임 제한으로 퇴임하게 되면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선 전·현직 시의원과 고위공직자 출신 인사들이 '공천티켓'을 놓고 혈투를 벌일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지지세를 결집해 총력전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선거를 1년 앞둔 시점이지만, 후보 간 물밑 경쟁으로 인해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은 대부분 전·현직 대구시의원이거나 고위공직자 출신이다.

달성군 구지면 출신으로 대구농고와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영남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대구시의회 강성환 의원은 9급에서 4급 퇴임까지 다사읍장과 하빈면장, 달성군 세무과장, 문화체육관광과장, 환경과장 등을 거치며 38년간 달성군 공무원으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 국민의힘
강성환, 38년간 지방행정 경험
조성제, 와신상담 재도전 의지
최재훈 '이준석 반사이익' 주목
전재경, 하반기 입당후 본격 채비
김부섭 시의회 사무처장 저울질

■ 민주당
박형룡 국가균형위 실장 거론
전유진 학부모협회장 출마 고심

■ 무소속
박성태 '다선 정치연륜' 승부수


그는 그 누구보다 지역 현안을 꿰뚫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2014·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을 위해 표밭을 다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군수에 도전하다 막판 시의원으로 방향을 선회해 당선된 바 있는 그는 내년 선거가 마지막이란 각오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강 시의원은 "모든 지자체 단체장이 소홀히 여기는 민원 부서를 강화해 군민의 편안한 행정에 일조하는 '공직 개혁'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달성군수 선거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으나 고배를 마신 조성제 전 시의원은 지난해부터 활동폭을 넓히는 등 설욕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검정고시 출신으로 계명대 경영학과, 경북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조 전 시의원은 재임 당시 '민원 해결사'란 별명으로, 행정가를 뛰어넘는 예리한 지적과 건설적인 대안을 내놓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실물 경제와 행정'에 능숙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 전 시의원은 대구상공회의소 상공의원, 기업발전협의회 수석부위원장,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조 전 시의원은 "기업과 의정활동으로 익힌 경험을 발판으로 잘 사는 달성군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소탈하고 탈권위적인 것이 장점인 최재훈 전 시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재수'에 도전한다.

최 전 시의원은 대건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요크대에서 사회정책학을 전공한 복지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앞선 선거에선 공천을 받지 못해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국민의힘에서 예산 전문가로 통하는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의 보좌관을 맡아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했다.

대구시의원 재임 당시에는 교육위원회에서 지역 교육 현안을 밀착 체크하며 '교육통'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가 헌정사상 최초 30대 당 대표로 당선하면서 '젊은 군수 후보'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최 전 시의원은 "지역 어른과 청년, 학부모들로부터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전재경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는 빠르면 올 하반기쯤 국민의 힘에 입당해 고향인 달성군에 출마하기 위해 본격적인 채비에 나선다. 다만 당 기여도가 부족한 부분이 공천 경쟁에서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달성군 화원읍장과 기획감사실장을 거쳐 대구시 자치행정국장 등을 역임한 정통 행정가로서의 업무 능력은 인정받고 있다. 그는 달성군 군비 지원 새마을 장학생으로 영남대 지역사회개발학과를 졸업한 뒤 대구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이달 말 퇴직하는 김부섭 대구시의회 사무처장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3년6개월 동안 달성부군수를 지낸 경력이 있는 김 처장은 32년간 다진 행정실무 능력과 행정고시 출신 중앙부처 인맥, 달성 군정 사업 연속성 등에 최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처장은 대구 영신고와 경북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포틀랜드 주립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2016년에는 공직생활을 수행하는 와중에 영남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그는 "현시점에선 출마 여부를 밝히기엔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형룡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조정실장이 거론된다.

박 실장은 심인고와 경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경북대 총학생회장으로 동참하기도 했다. 이후 박찬석 전 열린우리당(현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민주당 달성군 지역위원장을 맡은 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달성군 선거구에 출마했다.

그는 평일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머물고, 주말엔 대구로 내려와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박 실장은 내년 1월까지 현 직책을 유지한 뒤 그 후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1대 총선에 출마해 경선에서 낙마한 전유진 달성군 학부모협회장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포럼 공정시대 대구지부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 달성문화재단 비상임이사 등 사회 다방면 이력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지난 2월 달성복지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박성태 전 시의원도 다선 의원의 무게감과 밑바닥부터 다진 정치 연륜으로 승부를 보겠단 복안이다. 달성군 논공읍 출신인 박 전 시의원은 대구 대건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국회 사무처 보좌관과 3·4·6대 대구시의원, 서대구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를 거쳐 지역 사정에 밝다는 평을 받는다.

2018년 달성군수 선거에서는 현 김문오 군수와 무소속 단일화에 전격 합의해 사퇴한 바 있다. 따라서 박 전 시의원은 내심 김 군수의 지원 사격을 통해 지지세를 끌어올리겠단 계산이다. 그는 "주민들의 선출직 기대와 평가 기준이 예전과 달라 항상 겸손하고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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