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도 못 피한 은행권 감원 한파...최근 5년새 가장 적은 인원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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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04 19:51  |  수정 2021-07-05 07:12
지난 3월말 기준 3천172명...지난해 말 대비 54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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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본점(영남일보 DB)

은행권의 디지털·비대면화 여파로 DGB대구은행도 감원 한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희망 퇴직 등으로 직원 수가 급감하면서 2016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은 인원 수를 기록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대구은행의 임직원(정규직 및 계약직 포함) 수는 3천172명으로, 지난해 말 3천226명 대비 54명 감소했다.


대구은행 직원 수는 2012년 3천179명으로 3천명 선을 넘어선 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다. 2014년 3천288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가 베이비부머 세대 대거 퇴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17년 3천244명으로 회복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2018년 전임 경영진의 비자금 사건 등으로 대거 퇴직자가 발생하면서 45명이 줄어든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권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은행들이 점포와 직원 수를 축소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앱 뱅킹 등이 발달하면서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중심으로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 비중이 증가하면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관계없이 감원 한파는 더욱 매서워 지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6개 지방은행 직원 수는 1만2천39명으로, 지난해 3월 1만2천468명보다 3.4%가 줄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총임직원 수 역시 6만8천565명에서 6천6천317명으로 3.3% 감소했다. 은행권에서 불과 1년 만에 2천677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이 같은 은행권 인력 감소로 노령층 등 금융약자에 대한 서비스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구은행 IM뱅크 등 전용 앱이 나오고 관련 금융상품들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공급자 위주의 서비스"라면서 "점포 감소는 불가피하더라도 화상 상담 서비스나 은행 간 창구업무 제휴 등 금융약자들의 불편을 줄이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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