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가정에서 영어공부 하기…"쓰고픈 단어 모아 나만의 영어사전 만들어보자"

  • 권혁준
  • |
  • 입력 2021-06-28 07:45  |  수정 2021-06-28 07:47  |  발행일 2021-06-28 제13면
복습 꾸준히 하면 자신감 생겨나
단원별로 중심이 되는 표현 문장
스스로 읽고 쓸 수 있게 연습해야

2021062701000819400032971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영어책을 읽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영어는 언어다. 때문에 모국어를 배우듯 일상생활에서 자주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학교에서 배워온 영어를 집에서도 꾸준히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면 영어 학습에 보다 도움이 될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의 영어 학습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현직 교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Q: 학교에서 배운 영어 표현을 어떻게 다지고 확장하면 좋을까요.

A: 초등학교 3~4학년은 학교에서는 주당 2시간, 5~6학년은 주당 3시간 영어 수업이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잠깐 배우는 것으로 자녀들이 자신 있게 영어를 사용하기는 힘듭니다. 가정에서 복습을 꾸준히 해준다면 자녀들이 영어 사용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첫째, 학교에서 배운 단원별 중심 표현 문장을 스스로 읽고 쓸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교과서 단원별로 여러 가지 표현이 있지만, 중심 표현을 토대로 단어를 바꾸면 표현을 훨씬 더 쉽게 확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교과서의 주요 단어 대신에 자녀가 사용하고 싶은 단어로 바꾸어 영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어휘를 조사하고 문장에 넣어서 연습하면 영어 표현을 무궁무진하게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자녀가 조사한 어휘를 모아서 영어 어휘 목록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녀에게 자신만의 영어 사전이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어휘를 문장 속에 넣어 연습하면 어휘는 단독으로 적고 외우는 것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어휘를 문장 속에 넣어서 의미를 인식하며 사용해야 더 빨리 어휘를 익힐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쌓여서 창의적인 표현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Q: 자녀에게 알맞은 수준의 영어 책을 골라주는 방법은.

A: 영어 독서 능력 지수를 검사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과 지표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Lexile 지수, AR 지수, 미국 학년 레벨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도구로 검사를 받는 기회가 많지도 않고 지수가 나타내는 책을 검색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손가락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다섯 손가락 법칙(five finger rule)이라고도 불리는데 책의 아무 페이지를 펼쳐서 읽을 때 모르는 단어를 세어보는 것입니다. 한 페이지를 읽을 때 모르는 단어의 개수가 0~1개이면 너무 쉬움, 2~3개는 적당함, 4개는 도전해 볼만함, 5개 이상은 너무 어려움을 뜻합니다. 부모님들이 자녀와 함께 이 방법을 함께 공유하면 자녀도 언제든 스스로 적당한 수준의 책을 고를 수 있을 것입니다.

Q: 외국에서 귀국한 경우나 외국으로 가게 되는 경우 자녀의 생활 언어 능력과 학업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A: 자녀들이 어릴수록 생활하고 있는 곳의 언어를 쉽게 습득합니다. 그래서 생활 속에 일상적인 언어 사용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매일 언어 환경에 노출되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언어를 익히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학업을 위한 언어 능력입니다. 짐 커밍스(Jim Cummins)라는 언어학자에 의하면 CALP(Cognitive Academic Language Proficiency), 즉 교실에서 학습 내용을 이해하고 토의하는데 필요한 언어 능력은 생활 언어 능력만큼 향상되는데는 5~7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이보다 빨리 향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언어를 달리하는 곳으로 옮기면 자녀의 학업이 기대만큼 빨리 향상되지 않는다고 낙담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의 CALP가 향상된 후 진정한 학습 능력을 발휘하고 측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거주지를 옮긴 후 자녀의 학습 능력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면, 이런 차이를 염두에 두고 자녀의 생활 언어 능력이 충분하더라도 가정에서 꾸준히 언어를 보충 지도하여 CALP가 향상될 수 있도록 하면 효과적일 것입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도움말=이선미 경북대사범대학부설초등 교사

기자 이미지

권혁준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