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초유의 프로야구 리그 중단 부른 NC 선수단 호텔서 술판 벌이다 확진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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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5   |  발행일 2021-07-16 제18면   |  수정 2021-07-16 09:19
강남구청, 동선 허위 진술 NC 선수 3명 수사의뢰
프로야구선수협, 공식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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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경남 창원시 NC 다이노스 홈구장인 창원 NC파크에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네버 스탑(Never Stop)'이 적힌 깃발이 걸려있다. KBO리그는 최근 NC 선수 3명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시즌 전반기를 조기 종료했다. 연합뉴스

초유의 프로야구 리그 중단을 불러온 NC 다이노스 선수 코로나 19 확진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최근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선수단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2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13일부터 18일까지 편성된 경기를 취소하고 추후 재편성할 것을 결정했다. 당초 2020 도쿄올림픽 개최로 인한 시즌 전반기 종료와 '올림픽 브레이크'는 1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있을 예정이었으나, 이를 일주일 앞당긴 셈이다.

코로나 19 4차 대유행 상황을 고려한 조치이기도 하지만, 사상 첫 리그 중단을 결정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확진된 선수 중 일부가 방역 지침을 어기고 호텔 숙소에서 여성 지인들과 함께 밤새 술을 마신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청은 14일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코로나 19 확진 후 동선을 허위 진술한 프로야구 NC 선수 등 확진자 5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강남구청은 "NC 선수 3명과 일반인 2명 등 확진자 5명이 초동 진술에서 호텔 술자리를 속여 최초 감염원을 찾는데 혼선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의혹으로만 떠돌던 방역 지침 위반이 사실로 드러나자 당사자들은 사과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NC 박석민은 사과문을 통해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와 함께 원정 숙소에서 평소 알고 지낸 외부인 2명과 음주 모임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소문 때문에 무고한 동료와 가족, 야구팬, 다른 구단 선수단과 관계자분이 고통을 겪는 걸 보며 직접 나서 사과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했다.

또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은 없었다는 것을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린다"며 외부인이 '유흥업 종사자'라는 소문을 일축했다.

NC 박민우는 도쿄올림픽 대표팀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도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든 것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떠도는 이야기 속 파렴치한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지만, 원정 숙소에 외부인을 불러 만남을 가진 것부터가 큰 잘못"이라고 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15일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문을 내고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강남구청에서 NC 선수들이 초기 조사 당시 사적 모임에 관해 말하지 않았다며 수사를 의뢰한 만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해당 선수들은 방역수칙 위반은 물론 감염병예방법 위반이 혐의로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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