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뉴로다르마…신경심리학자가 뇌과학으로 풀어낸 불교적 명상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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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17   |  발행일 2021-09-17 제21면   |  수정 2021-09-17 08:14
마음이 뇌 바꾼다는 학설 토대
깨달음에 이르는 명상수행 탐구

신간-뉴로다르마
릭 해슨 지음/김윤종 옮김/불광출판사/440쪽/2만원

신경심리학자이자 명상지도자인 저자가 불교적 수행(명상)을 과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생물학의 일대 전환을 이룬 단 하나의 사건을 꼽으라면 현미경의 개발이다. 17세기에 처음 개발된 현미경은 '미생물'을 발견해 냈다. 이후 '생명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이론이 정립되고, 질병의 원인도 하나씩 찾아 나가며 인류를 새로운 단계로 진입시켰다. 발전의 발전을 거듭한 현미경은 이제 가시광선보다 훨씬 작은 원자와 분자의 세계를 관찰할 수 있다.

현미경이 생물학에 혁명을 불러왔듯이, 신경과학(뇌과학)에 일대 전환을 이룬 하나의 발명이 있으니 바로 자기공명영상(MRI) 장치의 개발이다. 이 장치를 이용해 우주·바다와 함께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3대 미지의 영역'이라 불리는 뇌에 대해 인간은 본격적인 탐구를 시작했다.

자기공명영상을 통해 증명된 것들 중 가장 빛나는 것이 바로 신경가소성이다. 신경가소성 원리에 따르면 '학습'에 따라 인간은 뇌 구조를 스스로 바꿔나갈 수 있다. 이 이론이 처음 제기되었을 때만 해도 주류 과학계에서는 얼토당토않은 얘기로 치부했지만 자기공명영상은 이걸 증명해냈다.

이제는 모두가 인정하는 학설이 되었다. 인간의 뇌는 죽을 때까지 진화하는 것이다. 자연스레 뇌과학자들은 '마음이 뇌를 바꾼다'라는 정의에 대해 긍정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의외의 분야가 주목을 받게 된다. 바로 명상이다. 자기공명영상 발명 직후 거의 비슷한 시기에 명상과 뇌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싹트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10년 사이 이 분야는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뇌를 바꾸는 획기적인 '기술'로 신경과학자들이 '명상'에 주목을 하게 된 것이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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