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격차 좁힐 절호의 찬스였는데..." 삼성, 두산전 0-5 영봉패 덜미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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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9 21:57  |  수정 2021-10-1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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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도중 삼성 선발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아쉬운 듯 앉아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리그 선두 kt 위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격차를 좁힐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삼성은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0-5로 완패했다.

삼성 선발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는 6이닝 7피안타 5볼넷 5탈삼진 3실점(3자책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몽고메리는 지난 13일 광주 KIA전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만들었지만,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삼성 타선은 상대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와 불펜 투수들에게 틀어막혀 영봉패를 당했다. 그나마 2루수-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상수가 멀티 안타를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빛을 잃었다.

또, 타선의 무게감을 더해야 할 구자욱은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구자욱은 팀이 0-2로 뒤진 5회말 2사 2·3루,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4구째 바깥쪽 공을 지켜봤다. 구자욱은 볼이라고 판단했지만, 송수근 주심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리고 삼진 아웃을 선언했다. 구자욱이 곧바로 헬멧을 벗어 던지며 거칠게 항의하자 주심은 퇴장을 명령했다.

두산은 중간 계투로 등판한 최채흥으로부터 9회초 2점을 더 빼앗았지만, 삼성은 두산 불펜의 홍건희와 김강률에게서도 제대로 된 기회 한 번 얻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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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전 1회말 두산 선발 투수 미란다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에 덜미를 잡힌 삼성은 리그 2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kt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73승 8무 56패로 kt(73승 8무 53패)에 이은 리그 2위에 올랐다. 양 팀의 격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이에 오는 22~23일 라팍에서 펼쳐지는 삼성과 kt의 맞대결 승자가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에 더 가까워진다.

그런데 이날 kt가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2-4로 패했다. 삼성은 어부지리로 경기 차를 좁힐 가능성을 얻었으나, 타선의 침묵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편, 두산 미란다는 삼성 타선으로부터 무려 10탈삼진을 빼앗으며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미란다는 이번 시즌 통산 221탈삼진을 쌓으면서 1996년 당시 롯데 자이언츠 선수였던 주형광의 KBO 역대 한 시즌 탈삼진 2위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미란다는 1984년 최동원(당시 롯데)의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이날 이후 정규리그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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