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송해 1927…누구나 아는 송해, 아무도 몰랐던 그의 인생 이야기

  • 임훈
  • |
  • 입력 2021-11-26   |  발행일 2021-11-26 제15면   |  수정 2021-11-26 08:29
실향민·연예인으로서의 삶 육성기록
'전국노래자랑' 악단장 등 지인 전언도

2021112501000784000031061
송해·이기남 지음/열린책들/312쪽/1만5천800원

이 책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1927년생 송해의 인생사를 이야기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 촬영 과정에서 송해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를 꾸밈없이 담았다. 여러 번으로 나눠 진행된 송해와의 인터뷰를 비롯해 그의 가족과 희극인 후배들, 그리고 전국노래자랑의 악단장이 말하는 송해에 관한 숨은 이야기도 기록했다. 속 깊은 인터뷰에는 송해가 평생 안으로 삼켜 온 슬픔과 응어리도 함께 들어 있어 읽는 사람을 애타게 만들고 또 때로는 감동을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송해 1927'은 영광과 눈물이 함께 한 송해의 아흔다섯 해에 이르는 드라마를 그의 육성으로 기록한 책이다. 그는 분단 70년의 역사가 몸에 그대로 새겨져 있는 한국 예술계의 대들보다. 유랑 극단을 따라 전국을 떠돌며 청춘을 바친 그는 라디오와 TV 방송의 시대가 열리며 본격적인 연예인의 길을 걷는다. 그리고 전국노래자랑을 30여 년간 도맡아 서민들의 축제로 만들어 왔다. 하지만 송해의 삶은 굴곡진 인생이었다.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가장 친근한 연예인이 됐지만, 6·25전쟁 실향민이라는 아픔과 딴따라 연예인의 굴곡진 삶 그리고 오래전 잃어버린 아들을 품에 안고 살아온 슬픔도 간직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8개의 인터뷰와 영화의 뒷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북한 해주에서 부산으로 피란을 오면서 시작된 가족과의 생이별, 이후 국군 통신병 생활과 악극단 활동, 희극인으로 출발하게 된 라디오 방송과 TV 방송 시대를 회고한다. 송해의 인터뷰에 이어 그의 희극인 후배인 방일수와 원일, 엄영수와 김학래는 차례대로 1960년대 악극쇼부터 1980년대 '개그맨'이라는 용어가 탄생하기까지 한국 코미디의 역사를 허심탄회하게 들려준다. 또한 처음 대중에 공개되는 송해의 딸 이야기 등은 독자에게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을 일깨워줄 것으로 보인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