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건설이 중단된 울진 신한울 3·4호기를 국민 여론에 따라 재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건설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와 배치되는 만큼 이 같은 주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의견에 맞춰서 충분히 재고해 볼 수도 있다"며 "그 당시(건설 중단) 반론들도 매우 많은 상태였다. 그 부분에 관한 한 국민 의견이 우선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지난 2017년 2월 정부로부터 발전 사업 허가를 받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에너지 전환 로드맵으로 인해 공사계획 인가를 받지 못했다.
이 후보는 "경계선 상에 있는 문제다. 이를테면 새로 짓지 않는다, 짓던 건 지어서 끝까지 쓴다, 설계하고 중단된 게 있는 것"이라며 "정치인들의 정치적 의견, 지향이란 것도 국민을 대리하는 대리인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민의 뜻과 어긋나선 안 된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신규 건설 중인 원전에 대해서도 "2023년, 2024년에 지어지면 60년간 사용하게 되는데 2084년까지 쓰게 되는 그런 건 그냥 쓰자"라며 "탈원전이라 말하지만, 현재 상태는 있는 원전은 끝까지 계속 사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와 탈원전 정책 기조를 따르는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는 "신규로 원전을 짓기보다는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것"이라며 "원전에 의한 발전단가보다 이제 곧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경제 활성화라든지 일자리 창출에는 신재생에너지 쪽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원전보다는 신재생에너지로 대대적인 산업 전환을 해서 그 속에서 우리가 일자리도 만들고 성장의 모멘텀도 얻자는 게 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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