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동북아 스텔스기 경쟁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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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07   |  발행일 2022-01-07 제22면   |  수정 2022-01-07 07:20

지난 4일 대한민국 공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 한 대가 모 공군기지에 동체착륙하면서 스텔스기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항공전자 계통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착륙을 위한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다. 다행히 조종사는 무사하며 기체 손상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F-35A 전투기는 미국 록히드 마틴사(社)가 제작한 5세대 전투기로 레이더에 기체가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술을 적용해 세계 각국의 공군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는 기종이다. F-35는 공군이 사용하는 A형과 수직이착륙 기능을 가진 B형, 미국 해군의 니미츠급 대형 항공모함 등에서 운용하는 C형으로 구분되는데 이번에 동체착륙을 감행한 기체는 공군을 위한 A형이다. 현재 건조 계획인 한국형 항공모함에 탑재할 기종으로는 F-35B가 거론 중이다.

대한민국 공군의 경우 KF-16 전투기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최신 기종인 F-15K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스텔스 전투기를 실전배치하고 있어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수요제기가 꾸준히 존재했다.

중국은 자국산 스텔스 전투기인 젠-21을 꾸준히 생산해 배치 중이며, 러시아 역시 SU-57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해 미국과 경쟁하고 있다. 일본의 항공자위대 역시 미국으로부터 F-35 전투기를 도입해 자국의 공중방어 능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스텔스 전투기 개발과 도입에 안간힘을 쓰는 현상은 1990년대 걸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은 F-117 스텔스 공격기를 통해 적의 거점을 폭격,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일반 전투기로 감당하기 힘든 작전을 소수의 스텔스기만으로 성공시켰기에 세계인들의 관심은 매우 컸다. 1999년 유고 내전 당시 미군의 F-117이 추락하며 그 명성에 금이 가기도 했지만, 지금까지도 스텔스기를 제작할 수 있는 국가는 한 손에 꼽을 정도다.

은밀하게 적의 영공에 진입하는 스텔스기는 여러 영화에도 등장했다. 커트 러셀 주연의 1996년 작 미국 영화 '파이널 디시전'에서 주인공들은 개조된 F-117을 이용해 하늘을 날고 있는 여객기에 잠입한다. 같은 해 개봉한 크리스찬 슬레이터 주연의 영화 '브로큰 애로우'에서는 외계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외형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등장한 바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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