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첫 10년 만기 신용대출 나왔다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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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3  |  수정 2022-05-03 07:39  |  발행일 2022-05-03 제12면
KB, 기존 5년→10년으로 연장

지방은행도 상품 출시 저울질

DSR 낮아져 대출한도 늘어나

금리인상 기조 때문에 은행들이 가지 않던 길을 계속 가고 있다. 잇단 만기 40년 주택담보대출상품 출시에 이어 이제는 만기 10년짜리 신용대출 상품까지 등장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분할상환방식 신용대출의 대출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했다. 시중은행에서 만기 10년짜리 신용대출상품이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2일부터 신용대출상품인 'KB직장인든든 신용대출'과 'KB스타클럽 신용대출'의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씩 인하했다.

현재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일반 신용대출 상품들의 최장 만기는 모두 5년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대출 기간을 5→10년으로 늘린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실수요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다. 원리금 상환부담이 줄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낮아져 전체 대출한도도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에 DGB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관련 상품 출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현재 내부에선 만기 10년짜리 신용대출상품 출시와 관련해 협의 중에 있으나 아직 구체적 시기 및 내용은 정해진 게 없다"면서 "실수요 대출자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줄여줄 수 있어 만기 연장 필요성에 대해선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방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시중은행들보다 만기 40년짜리 상품을 먼저 출시해 대출수요 시장 선점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지방은행들은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상품의 대출기간 연장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선뜻 나서기엔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다만 향후 늘어날 가계부채 수요를 감안하면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태다.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은행권 총대출이 2억원을 초과한 이들에 대해 DSR를 40%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오는 7월부턴 1억원을 초과해도 DSR이 적용된다. 시장에선 대출한도를 조금이라도 늘리고 싶은 대출자들은 DSR이 강화되기 전에 늘어난 대출만기를 적극 활용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현재 신한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 대출잔액(올 4월 말 기준)은 702조1천983억원으로 전달보다 9천954억원이 줄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1천155억원, 신용대출은 6천101억원이 각각 줄었다. 은행권 전체로는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뒷걸음치고 있다. 위기를 맞은 은행들은 당분간 만기 10년짜리 신용대출 상품 ·만기 40년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 및 대출금리인하 등 계속 대출 문턱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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