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울진 불영사,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응진전 등 보물 보러 전국서 발길

  • 원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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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6 07:54  |  수정 2022-05-06 08:01  |  발행일 2022-05-06 제15면
대사가 독룡 쫓아낸 설화 흥미
대웅보전 받든 축대 밑 돌거북
불기운 억제 파격적 건축 장치

불영사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하원리에 위치한 불영사 전경.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부처님의 형상을 한 바위가 절 앞 연못에 비쳐 '불영사(佛影寺)'라 부른다. <울진군 제공>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하원리에 위치한 불영사(佛影寺)는 울진군에서 가장 크고 유래가 깊은 천년고찰이다. 경내에는 다양한 보물급 문화재가 있어 전국에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불영사는 신라의 의상대사가 금강송면 하원리 천축산에 651년(진덕여왕 5)에 창건했다. 특히 사찰명에 얽힌 창건 설화가 흥미롭다. 불영사는 천축산 서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절이 들어선 천축산은 산세가 인도의 천축산(天竺山)과 비슷해 산 이름을 '천축산'이라 했다. 어느 날 의상대사가 동해 쪽으로 길을 나섰는데 천축산 아래에서 갑자기 상스러운 기운이 피어올랐다. 의상대사가 다가가자 큰 연못에 아홉 마리의 독룡(毒龍)이 살고 있었다. 대사는 곧장 주문을 외워 독룡을 쫓아내고 그 자리에 절을 지어 '구룡사(九龍寺)'라 했다. 이후 서쪽 산 위에 부처님의 형상을 한 바위가 절 앞 연못에 비쳐 '불영사(佛影寺)'라 개칭했다.

불영사는 조선 1397년(태조 6)에 소실된 것을 이듬해 소운대사가 중건했으며 1500년(연산군 6)에 다시 소실된 것을 양성법사가 다시 세웠다. 1608년(선조 41)과 1742년(경종 4), 1899년(고종 광무 3)에도 중수했다.

사찰 내에는 다양한 문화재가 들어서 있다. 응진전(보물 제730호), 대웅보전(보물 제1201호), 영산회상도(보물 제1272호), 삼층석탑(경북도 유형문화재 제135호), 불영사 부도(경북도 문화재자료 제162호)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황화실(黃華室), 극락전(極樂殿), 의상전(義湘殿), 명부전(冥府殿), 응향각(凝香閣), 칠성각(七星閣), 산신각(山神閣) 등 다양한 불사가 자리한다.

특히 대웅보전 기단(基壇) 밑에 돌거북(石龜)을 받쳐 건물을 받들게 한 것은 특이한 구조로, 돌거북은 불영사가 있는 자리가 화산(火山)이어서 그 불기운을 누르기 위한 것이라 전해진다.

불영사는 오는 8일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대웅전 앞에서는 기관단체장, 불교신도 등 2천여 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봉축 법요식, 이운의식, 욕불 의식 등의 행사가 열린다. 이날 봉축 법요식에서는 타종 5타, 이법공양(다영차회 12명), 삼귀의, 신도 회장·주지 스님 인사말씀, 봉축 발원문 낭독 등이 이어진다.

일운 불영사 주지스님은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기원한다"며 "청정한 진여불성을 돌이켜 우리가 사는 세상에 전쟁과 기근, 질병과 재난이 없는 평화로운 정토세상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울진군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재준 울진군수 권한대행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 광명이 온 누리에 가득하고 시방법계(十方法界) 일체중생이 다 함께 행복하기를 축원한다"며 "군민들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혀주고 부처님 오신 날을 계기로 울진군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축원 드린다"고 말했다.

원형래기자 hrw7349@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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