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못 받자 무소속 출마 러시…문경시장·상주시장 선거구도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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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5   |  발행일 2022-05-06 제5면   |  수정 2022-05-06 07:36

문경과 상주 시장 선거는 전·현직 단체장들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지만, 경선에 승복하지 못한 무소속 후보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예상 외의 격전이 예상된다. 현실적 판세는 지역민의 두터운 지지를 받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나 무소속 후보의 선전이나 후보 단일화 여부에 따라서는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신현국 후보 VS 무소속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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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돈·신현국·채홍호.(사진 왼쪽부터)

국민의힘 문경시장 경선에서 신현국 전 문경시장이 공천을 받으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신 후보는 지난 1~2일 이틀간 실시된 당원·시민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에서 서원 후보 (신현국 51.6% 서원 51.2%)를 0.4% 차이로 누르고 승리를 거두었다. 신 후보는 과거 탈당전력에 따른 감점 10%에 맞대결 상대후보의 정치신인 가산점 20% 적용으로 무려 30%의 패널티가 적용됐음에도 이를 극복하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5명의 문경시장 예비후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었기 때문에 신 후보가 공천을 받을 경우 선거가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만큼 신 후보의 고정 지지 세력의 결속력은 탄탄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공천 경선에서 배제된 채홍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이응천 전 문경시의회 의장, 강수돈 전 삼성물산 전무 등 3명이 지난 1일 무소속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신 후보와의 맞대결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단 이 전 의장은 출마를 포기하고 두 사람의 단일화 교량 역할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채·강 두 후보는 서로 양보가 어려운 만큼 단일화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들 3명 채홍호(행정)·이응천(농업)·강수돈(경제) 예비후보는 합의를 이룬다면 각자의 강점을 살린 시너지 효과로 국민의힘 공천자와 충분히 승산 있는 싸움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단일화에 나섰지만, 5일 현재까지 진척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천 경선에서 탈락한 서원 후보의 지지 세력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박인원 전 문경시장 측 인물들의 표심도 향후 선거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시장과 신 후보는 문경시장 선거를 두고 두 번이나 혈전을 펼쳤다.

2006년 문경시장에 당선된 뒤 재선에 성공했던 신 후보는 2012년 제19대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에 사퇴한 핸디캡을 안고 있지만, 지역 내 고정 지지층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이들 지지층은 지난 선거보다 더 열성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25%대의 지지율을 보였던 채 예비후보는 행정전문가로 꼽히고 있으며 다양한 행정 경험과 정치 신인으로서의 참신함이 강점이다. 하지만 앞서 행정 공무원 출신 문경시장의 적극적이지 못했던 추진력이 비판을 받기도 해 비슷한 여건의 채 후보에겐 약점으로 평가된다.

강 예비후보는 경제인 출신으로 관련 기업의 유치 등을 내세워 출마했지만, 지역 내 낮은 인지도는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채·강 예비후보는 모두 4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밝힌 상태다.

▲복잡해지는 상주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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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석·조원희.(사진 왼쪽부터)

강영석 현직 상주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 결정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조원희 예비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다자 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난 4일 강영석 예비후보를 당의 공천 대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지난 1일과 2일 치러진 경선에서 강 후보는 20%의 가산점을 받은 윤위영 전 영덕부군수 보다 더 높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데다 그동안 SK머티리얼즈그룹 유치를 비롯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지역발전을 위해 적지 않은 실적을 올리고, 깨끗한 이미지를 쌓은 것이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강 후보는 "저를 선택해 주신 시민·당원들께 감사드리며 상주 발전을 이뤄내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그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며 "시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마무리하고 시정의 연속성 유지와 중단 없는 상주 발전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시장 후보 경선에 앞서 컷오프 된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과 박두석 DHL코리아 부사장은 아직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4명뿐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2명을 배제하고 2명만 경선에 붙인 점과, 면접에 앞서 '이미 경선 대상자는 결정됐다'는 소문이 돈 것에 대해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총선과 함께 치러진 재선거에서는 강·조 후보와 무소속 한백수 후보가 3파전을 벌였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정 의장과 박 부사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에 따라 선거 구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재선거에서 강 후보는 5만9천563표 중 72.8%(4만3천347표)를 얻어 당선됐으며, 조 후보는 21.7%의 득표율을 보였다.

강 후보는 "마지막까지 함께하신 윤위영 예비후보님과 그를 지지하신 분들께도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하겠다"고 말했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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