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주지 능종 스님"어느시대나 어려움 있기 마련 부처님 가르침 실천해 극복 모든 분 마음에 꽃 피어나기를"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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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6  |  수정 2022-05-06 07:56  |  발행일 2022-05-06 제11면
부처님 오신날 앞두고 인터뷰

동화사 주지 능종 스님어느시대나 어려움 있기 마련 부처님 가르침 실천해 극복 모든 분 마음에 꽃 피어나기를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능종 스님. <동화사 제공>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능종 스님은 오는 8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 돌아가자"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암울했던 마음을 치유하고 밝은 미래를 열자"고 당부했다.

능종 스님은 또 "혼탁한 마음으로 살면 험한 세상이 되고 청정한 마음으로 살면 불국토가 된다"며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깊이 되새기고 서로 믿고 배려할 때 갈등과 분열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8일은 불기 2566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의 봉축 표어는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Back to the Life of Blossoming Hope)'로,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마음의 평안과 희망이 샘솟는 일상으로 복귀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능종 스님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등불을 밝혀 이 땅에 진리와 자비로 오신 부처님을 봉축한다. 모두가 진흙 속에서도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살아가기를 발원한다"며 "만물이 꽃처럼 피어나는 찬란한 오월, 모든 분의 마음도 아름답게 피어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신자와 시민들에게는 공덕을 짓고 탐욕을 버릴 것을 당부하며 "집착하지 말고 허망한 것에 마음이 팔리는 탐욕을 버릴 것"을 당부했다.


◆"슬기롭게 극복하자"

능종 스님은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는 각별하다.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 일상회복 단계로 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봉축 표어 역시 다시 희망을 가지고 꽃 피는 일상이 되기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의 여진은 남아 있고 곳곳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마음에 '진리의 등불' '자비의 등불'을 밝혀 치유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이 땅에 오신 부처님을 정성으로 모시고 연꽃 등을 환히 밝혀 암울했던 마음을 달래고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능종 스님은 또 "어느 시대에나 어려움은 있었다. 어떤 난관도 슬기롭게 극복한 선조들의 지혜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함께 마음을 모으면 지혜가 나오고 용기가 생기기 마련이다. 동화사가 함께 하겠다"고 격려했다.

◆"배려·자비·초심 중요"

분열과 대립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배려와 자비'라고 강조했다. 능종 스님은 "부처님을 우리는 '여래(如來)라 부른다. 진리의 세계인 진여(眞如)로 가신 분이며 중생의 염원에 따라 오신 분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바로 지혜와 자비를 상징하는 말"이라면서 "이웃을 위한 자비와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 믿음 속에 평화가 있다. 참된 마음과 따뜻한 배려를 통해 갈등의 시대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지향해야 할 가치로는 초심(初心)을 꼽았다. 능종 스님은 "오직 시작할 때의 그 마음을 생각하며 진정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자와 시민들에게는 공덕을 짓고 탐욕을 버릴 것을 당부했다. 능종 스님은 "생동하는 우주에 모두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 나와 세상 만물은 서로 무한히 연결돼 있는 것이다. 모든 일은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돼 나에게로 돌아간다. 내가 바로 시작이며 종말"이라면서 "혼탁한 마음으로 살면 험한 세상이 되고 청정한 마음으로 살면 불국토가 된다. 마음이 깨끗하면 세상도 깨끗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능종 스님은 "공덕을 지으면 가는 곳마다 극락이다. 마음을 닦으면 모든 것이 청정하게 빛나는 세상이 된다. 나쁜 마음과 좋은 마음을 선택할 수 있듯, 중생이 되고 성현이 되는 것도 선택할 수 있다"면서 "지혜가 있으면 집착하지 않는다. 우리가 고통을 받는 이유는 영원하지 않은 것을 탐하고 얽매이기 때문이다. 허망한 것에 마음이 팔리는 탐욕 번뇌에서 벗어나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사명대사 구국 호국 문화재 수장고와 사명대사 구국 호국 문화체험관 계획"

동화사는 앞으로 사명대사 구국 호국 문화재 수장고와 문화체험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능종 스님은 "동화사 회주 의현(義玄) 큰스님께서 필생의 원력으로 삼은 '사명대사 구국(救國) 호국(護國) 문화재 수장고'와 '사명대사 구국 호국 문화체험관'을 짓는 대작 불사가 최대 현안"이라며 "현재 수장고는 계획·설계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회주 큰 스님을 모시고 보필하면서 큰 불사가 원만히 성취돼 동화사를 찾는 시민들에게 사명대사의 구국 호국 정신을 널리 알리려고 한다. 또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동화사 대중과 신도들이 다 함께 매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화사는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봉축 대법회를 비롯해 불공 및 육법 공양, 봉축법요식, 관불의식, 봉축점등식 및 탑돌이, 특별사진전 등을 연다. 또 봉축문화 행사로 동화사 설법전 앞마당에서 장엄등 전시, 지신밟기, 힐링음악회, 연꽃등·염주만들기, 서각체험, 3분 설법, 캐리커처 그려주기 등도 마련된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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