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의 메타명리학] 명리학을 스트레스 퇴치제로 써먹는 방법

  • 이재호 사주공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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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6   |  발행일 2022-05-06 제37면   |  수정 2022-05-06 09:24
질투·욕심이 낳은 마음의 病 '마음 챙김'으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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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산업이 고도로 발달했지만, 이상하게 병은 줄지 않는다. 대체로 병의 원인은 나 자신에 있다. '나는 그대로인데 날 살릴 특효약이 과연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명상 분야에서는 병의 원인을 무절제한 욕망과 욕심 등으로 마음이 무질서해진 데에서 찾는다. 자연은 늘 이완된 상태로 존재하여 조화로운 파동과 공명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인간에겐 마음과 욕망으로 인해 늘 긴장과 경직이 발생한다. 이것이 과도하면 인간은 자연이 방사하는 파동과 리듬에 편승하지 못해 몸의 조직과 장기는 점점 시들해진다. 흔히 기운이 부족하다고 할 때 그것은 자연이 내뿜고 있는 에너지장과 소통이 잘 안 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병의 치료에 있어 출발점은 병의 원인을 제공하는 '나 자신(Myself)'을 먼저 바꾸어야 함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나 자신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노력이야말로 위대한 의술이 아닐 수 없다. 나는 그런 맥락에서 명리학이 멋진 실천 도구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현대인들 상당수가 삶의 큰 사건 보다
대수롭지 않은 상황서 스트레스 많아
病 원인 제공하는 '나'부터 먼저 변해야

금전적인 실리보다 '인간 됨됨이' 우선
상대방의 허점보다 장점 더 볼 수 있어
건강한 대인관계 이끄는 메커니즘 전환


◆비교의 악마성

자신이 누구인지만 잘 이해해도 남과의 비교심이나 삶에서 자주 찾아오는 헛된 망상이나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이 불편하고 불안한 것은 마주한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되기 쉽다. 예컨대 사촌이 땅을 사서 배가 아프려 할 때 내가 누구보다 질투심이 강한 기질을 갖고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드는구나 하는 식으로, 즉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만 봐도 심리적 불편함은 확 낮아진다. 인간은 대개 큰 사건보다는 작거나 대수롭지 않은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오히려 많이 받는다. 큰 사건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통제 범위를 넘어서 있다고 생각해서 쉽게 체념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질구레한 사건이나 상황에서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는 심리가 작동한다. 그것이 곧 스트레스로 연결되려는 시점에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종의 '마음 챙김'을 한다면 삶의 질이 개선됨은 당연하다.

이런 전제하에서 사주를 접근해 보자는 거다. 명리 공부를 하면서 나는 '미래예측학'으로서의 기능 외에도 활용 방법에 따라 보다 풍요로운 삶을 가능케 하는 요소를 많이 발견했다. 다양한 명리고전이 있지만 막상 미래 예측 관련 내용은 찾질 못했다. 대부분 음양과 오행, 그리고 그것들이 서로 만나 어떤 기운을 만들어 내는지에 대한 설명들이다. 어떻게 보면 미래 예측은 인간의 숨겨진 욕망을 소환하기 좋은 주제여서 술사 입장에서는 비밀병기로 삼기 안성맞춤이다. 즉, 고전에 명시된 명리학 이론 자체는 명쾌한 논리와 객관성을 띠고 있지만 미래 예측은 개인의 형이상학적 역량에 따라 복수의 결론이 도출될 수밖에 없는 주관적 영역이다. 나는 미래 예측이라는 인간의 특별한 욕망에 막연히 편승하는 명리학보다는 현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실용적 명리학, 즉 메타명리학을 추구하는 쪽이다. 지난 원고에서도 설명했듯이 미래는 내가 준비한 만큼 내 것이 되는 것이지 그냥 찾아오는 행복한 미래는 기대하기 어렵다.

◆명리학도 의술 연장

이제 명리학이 왜 위대한 의술이 될 수 있는지 설명해 보겠다. 일상에서 찾아드는 스트레스 중 가장 빈번한 것은 대인관계일 것이다. 명리학 관점에서 핵심은 나 자신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을 이해하는 시각을 갖추는 데 있다. 예로서 A는 목(木) 중에서 을(乙)의 날, 그리고 B는 금(金) 중에서 신(辛)의 날에 각각 태어났다고 가정해 보자. 을목(乙木)은 나무로 보면 큰 나무보다는 화초나 덩굴류 같은 것이고 자연에서는 바람으로도 본다. 그래서 성정이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대인관계도 남다르다. 당연히 사람을 볼 때 금전적 실리보다는 인간 됨됨이를 우선시한다. 대신 목은 나무나 화초처럼 봄에 펼치는 기운은 멋지나 생존에 필요한 열매를 맺는 것(이것은 금의 기운임)은 아니므로 작심삼일의 기운도 서려 있다고 본다. 즉 기분이 업(Up)되면 상대방을 쉽게 받아들이거나 구두 약속도 남발(?)하기 쉽다. 이에 반해 신금(辛金)은 금속 중에서도 보석이나 칼처럼 예리한 요소를 가진 금이다. 보석이나 칼은 그 속성이 까다로움에 있다. 또한 보석은 빛나야 존재감이 생긴다. 그러니 자존심이 누구보다 강하고 칼날처럼 시시비비를 가려 확실함을 추구한다. 물론 목이든 금이든 삶의 과정에서 어떤 질곡을 거치냐에 따라 제3의 심성이 형성될 수 있으므로 무조건 단정키는 어렵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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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사주공학연구소장)
자 그런데 A와 B가 지내다 보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대체로 A는 B에 대해서 인간미가 부족하다고 느끼기 쉽고, B는 A에 대해서 약속 관념이 부족하다거나 공사 구분이 불분명하다는 불만을 가지기 쉽다. 각자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지만 상대방에게는 허점과 문제점 투성이로 비친다. 만일 각자가 명리학적 속성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속으로 불만이 있더라도 상대방의 장점을 더 볼 수 있다. A는 자신에게 결여된 마무리 정신이나 금전 개념을 배우려 할 것이고, B는 A가 가진 사람답게 사는 영혼의 중요성이나 개방적 사고 내지는 생기발랄한 분위기를 중요시할 것이다. 생각의 메커니즘이 이렇게 입체적으로 전환된다면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게 된다. 당연히 내 마음은 더 평화롭게 되고 이것이 궁극적으로 건강한 나로 이끈다. 다음 회부터는 목화토금수 오행(五行)별로 자신과 상대방을 이해하는 법을 자세히 다루어 보고자 한다.

☞필자 이재호는 미국 뉴욕대(NYU)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미래에셋증권 상무, 숙명여대 멘토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사주공학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사주공학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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