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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인근에 '혈액 절대 부족'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 걸려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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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대구 북구 헌혈의집 태평로센터에서 한 시민이 헌혈을 하고 있다. |
코로나19 영향으로 한동안 수급 위기를 맞았던 대구경북 혈액 보유량이 다시 안정적으로 확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미크론 새 변이 출현으로 코로나19 감소세가 어떻게 변할지 몰라 혈액 보유량 위기 상황으로 다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대구경북의 혈액 보유량은 5.5일이다. 통상적인 혈액 권장보유량이 5일분인 만큼, 현재로선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1주일 전인 지난 2일만 해도 대구경북 혈액 보유량은 2.8일로, 혈액 권장보유량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대구경북지역 혈액이 부족하게 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단체 헌혈이 차질을 빚게 된 탓이 가장 크다. 직장 등에서 계획된 단체 헌혈의 경우 단체 내에서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하면 주변 사람들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던 탓에 취소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올해 1월1일부터 4월31일까지 45개 단체에서 헌혈 예약이 취소됐으며, 해당하는 인원은 모두 2천28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다소 잠잠해지면서 10대, 20대 등 젊은 층의 헌혈 참여가 늘어났고, 덩달아 혈액 보유량도 안정권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대구경북 전체 헌혈자는 5천203명인데, 이 중 10대와 20대가 각각 1천599명(30.7%), 1천859명(35.7%)으로 전체 헌혈자의 66.4%를 차지했다.
1주 전(4월25일~5월1일)만 하더라도 대구경북 전체 헌혈자는 4천619명이었으며, 10·20대 헌혈자는 각각 684명(14.8%), 1천771명(38.3%)이었다.
대구경북혈액원은 코로나19 완화로 학교에서 대면수업이 진행되면서 교내에서 활동하는 학생 수 증가가 자연스럽게 교내 헌혈의집을 찾는 학생 수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 완치자 관련 지침 완화도 헌혈 참여자 증가로 이어졌다. 이전 코로나19 상황까지의 헌혈은 확진자가 완치되고 난 후 4주가 지나야 가능했지만, 지난달 26일부터 지침이 변경되면서 완치 후 10일이 지나면 헌혈이 가능하다.
하지만 당장 혈액량은 늘어 났지만, 최근 발견된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은 혈액원의 새로운 걱정거리다. 이 점이 학생들의 헌혈을 가로막는 요인이 돼 또 다시 대구경북의 혈액 보유량이 위기 단계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봉국 대구경북혈액원 헌혈지원팀 팀장은 "혈액은 인공혈액이나 대체혈액이 아직 없는 상황이어서 사람을 통해서만 채혈이 가능하다"며 "시민들이 헌혈에 많이 참여해 주셔야 권장되는 적정보유랑 '5일분'을 유지하고 병원의 응급환자들에 대한 혈액공급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글·사진=손정섭 수습기자 myson@yeongnam.com

손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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