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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태자 금강산 길 출발 3일째 마지막 구간인 문경읍 하늘재에 도착한 문경 지역 학생들. <문경YMCA제공> |
경북 문경 어린이들이 신라 마지막 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갔다는 길을 따라 걸으며 역사의 내음을 맡았다.
문경시 산양면 아리솔지역아동센터(센터장 오미향)는 지난 5~7일 산양면 초·중학생 28명을 인솔해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고려 태조 왕건에게 항복하자 아들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달래며 신라 재건을 가슴에 품고 금강산으로 들어간 길 중의 일부인 문경 구간 45㎞를 걷는 순례 행사를 했다.
지난 5일 산양면 행정복지센터를 출발한 어린이들은 호계면 비릿등과 호측현·견탄원을 지나 마성면 토끼비리, 문경읍 마포원과 요성역·관음원 등 4개의 읍·면을 거쳐 7일 마지막 여정인 하늘재에 도착했다.
이번 도보 순례는 이 센터가 세 번째 주관하는 것으로 문경YMCA 등의 협조로 2020년에는 '영남대로 선비 과거길' 문경 구간 30㎞, 지난해에는 '고려 공민왕 몽진 길' 문경 구간 일곱 고개 45㎞를 걸었다.
지난해 도보 순례에도 참석했던 한 어린이는 "작년보다 더 잘 걷는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라고 밝혔다.
오미향 아리솔지역아동센터장은 "이번 도보 순례를 통해 아이들에게 우리 지역에 역사성이 있는 마의태자의 금강산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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