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후 첫 '스승의 날'…"선생님 덕분에…" 학생·학부모들 감사인사 전하며 웃음꽃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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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6   |  발행일 2022-05-16 제13면   |  수정 2022-05-16 07:49
■ 대구시교육청 '교육발전 공로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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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앞두고 경북대사범대학부설초등 학생들이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손 쪽지를 감사 게시판에 붙이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15일은 41회째를 맞은 '스승의 날'이다. 하지만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에게 작은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도, 그것을 받기도 서로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대구지역 학교 곳곳에서는 학생들의 마음이 담긴 다양한 스승의 날 행사가 이어졌다. 특히 코로나19로 2년 동안 하지 못했던 그 마음들을 이날 한꺼번에 쏟아냈다.

영신초등, 13년째 제자 세족식
사제지간 섬기는 마음 가르쳐줘
대구농업마이스터고도 이벤트
등·하굣길 레드카펫·감사 화환

덕희학교선 학부모들 사연 소개
"장애가진 자녀 보듬어준 선생님"
라디오 통해 고마운 마음 전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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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중 권정애 교사·영선초등 이운발 교장·서동유치원 구양숙 원장·달성중 권갑순 교장·경대사대부초 최윤성 교감.(사진 왼쪽부터)
◆세족식, 편지쓰기 등 다양한 스승의 날 행사

지난 13일 대구 영신초등에서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세족식이 진행됐다. 이날 세족식은 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담임교사가 학생 한 명, 한 명의 발을 씻겨주며 칭찬과 격려의 말을 전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세족식을 하면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했고, 학생들은 교사에 대한 존경을 가슴에 담고 자신의 소중함과 가치를 인식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이 학교의 세족식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2010년부터 시작, 13년째 제자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진행하지 못했던 2~3학년을 대상으로도 세족식이 이뤄졌다. 코로나19 속에서도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족식은 매년 진행해왔다.

영신초등 서순덕 교장은 "모든 교사들이 섬기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사랑하고, 이들이 참된 배움을 익혀 세상의 빛이 되는 훌륭한 제자들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세족식에 담긴 의미와 같이 진실된 마음으로 제자를 사랑하고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가 조성되어 더욱 행복한 교육 현장으로 발전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북대사범대학부설초등에서는 전교생이 마음에 담고 있던 고마움을 손 쪽지로 옮겨 적어 스승의 날 주간동안 학교 내에 마련된 감사게시판에 붙였다. 이 학교 2학년 정연서양은 "항상 잘 대해주시고 학교 가는 것을 즐겁게 만들어주시는 선생님께 감사 쪽지를 적었다. 또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 교장선생님, 매일 교통지도해주시는 교감선생님, 방과후 선생님께도 감사쪽지를 썼다"면서 "모두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대구농업마이스터고도 13일 스승의 날 행사 중 하나로 등·하굣길에 레드카펫을 깔았다. 또 학생들이 카네이션을 형상화한 아이디어를 모아 크기 50㎝ 이상의 자이언트 플라워 화환도 만들었다. 여기에는 전교생이 선생님에게 전하는 소중한 축하리본 메시지도 담았다.

대구농업마이스터고 학생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였지만,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학교 모든 구성원 분들에게도 작은 선물을 드리고 싶어 이같은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 윤철수 교장은 "스승의 날을 맞이해 교단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선생님과 이를 응원하기 위해 정성껏 이벤트를 준비한 학생들의 마음이 사제 간의 사랑과 존경의 문화로 확산되는 시간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에 익숙했던 교정이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웃음꽃으로 가득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진고에서는 1~3학년 전교생 644명이 교내외의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의 쓴 편지는 선생님을 직접 만나서 전달하거나 학교에서 일괄 수거해 우편으로 보낼 예정이다.

대구덕희학교에서는 학생들과 학부모가 함께 선생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들은 보이는 라디오 '아름다운 선생님'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에게 전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을 소개했다. 학부모가 사연을 보내면 교사와 학생들이 진행자가 되어 이를 소개해주는 형식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한 학부모는 사연을 통해 "(자녀가)장애를 가진 경우 부모들은 늘 걱정이 많다. 고집을 부려서 혼나진 않을까 늘 걱정이다. 그렇지만, 아이가 학교에 다녀와서 밝은 표정으로 웃어주고, '내일 또 학교 갈거야'라는 말에 마음을 놓는다"면서 "하루 하루 (학교에서의)일상을 담아 카톡으로 사진도 보내주시고, 사소한 일에라도 전화드리면 늘 친절히 응대해주신다. 쉽지 않은 일을 하고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름다운 선생님의 삶에 아이들로 인해 기쁨의 꽃이 많이 피길 소망한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학교와 학생을 위해 땀흘린 교원 275명, 스승의 날 기념 포상

대구시교육청은 스승의 날에 맞춰 교육발전에 이바지한 △권정애 교사(강동중)에게 녹조근정훈장 △이운발 교장(대구영선초등) 등 4명에게 대통령표창 △김진현 교감(성서중)등 5명에게 국무총리표창 △배서영교사(대구경상유치원) 등에게 교육감표창을 각각 수여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강동중 권정애(여·56세)교사는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수준별 학습모형 개발과 수업개선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고,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진로체험활동과 학교 진로교육의 창의적인 수업 모형 개발로 학생들의 진로역량함양과 학교진로교육의 내실화에 앞장선 것을 인정받아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대통령표창을 받은 이운발(57) 교장은 교수·학습 개선 연구에 매진해 교실 현장의 교수학습지원 활동에 노력했고, 미래교육을 위한 학교 공간 사업으로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민주적이고 행복한 학교문화 조성△서동유치원 구양숙(여·53) 원장은 교원의 전문성 성장 지원과 코로나19 상황의 빠른 대처와 안정적인 교육과정 운영 △달성중 권갑순(여·60)교장은 현장연구를 통한 인성교육 전문가, 지역사회와 학부모와 학교가 함께하는 교육활동과 학교공동체의 소통으로 공고육의 신뢰도 향상 △경북대사범대학부설초등최윤성(여·48) 교감은 국제바칼로레아(IB) 초등프로그램(PYP)의 국제 인증으로 획기적인 교실수업개선을 통한 공교육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공로로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구시교육청 김동호 교육국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대구가 교육활동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현장에서 묵묵히 애쓰는 선생님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선생님들의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대구미래교육의 희망이고, 학생들이 행복하게 자신의 꿈을 이뤄 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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