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율곡의 건강 10훈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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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3   |  발행일 2022-05-23 제27면   |  수정 2022-05-23 07:11

우리나라 지폐 오천원권에는 율곡 이이, 오만원권에는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 초상화가 들어있다. 율곡과 신사임당을 본받으라는 의미로‘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모자는 500년 세월에도 여전히 존경받는 인물이다. 

자녀 7남매 모두를 훌륭히 길러낸 신사임당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예술가로 손꼽힌다. 신사임당의 현명한 가르침과 사랑으로 자란 율곡은 16세에 어머니를 잃는 아픔을 겪는다. 그는 생전 어머니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학문에 매진했다. 과거 시험에 9번 장원급제해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으로 불린다. 

48세에 절명한 율곡이 쓴 격몽요결도 잘 알려졌으나 선생의 건강 비법 건강십훈(建康十訓)도 유명하다. 건강십훈은 △소육다채(少肉多菜·육식은 적게 하고 채소는 많이 먹는다) △소식다작(少食多嚼·식사를 적게 하고 잘 씹는다) △소염다혜(少鹽多醯·염분은 적게, 식초는 많이 먹는다)△소의다욕(少衣多浴·옷은 엷게 입고 목욕을 자주 한다)△소번다면(少煩多眠·근심은 적게 하고 잠은 많이 잔다) △소욕다시(少慾多施·욕심을 적게 내고, 남에게 많이 베풀도록 한다) △소당다과(少糖多果·설탕은 적게 먹고 과일을 많이 먹는다) △소차다보(少車多步·되도록 차는 적게 타고 많이 걷는다) △소언다행(少言多行·말은 적게 하고 실행을 많이 한다) △소분다소(少憤多笑·성은 적게 내고 많이 웃는다)이다. 여기에다 김시습의 일로일로 일소일소(一怒一老 一笑一少)를 추가한다면 건강은 더는 챙길 것은 없다고 한다.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건강 가르침이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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