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6일에 기준금리 또 0.25%포인트 올릴 듯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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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2 18:15  |  수정 2022-05-23 08:20  |  발행일 2022-05-23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전달에 이어 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실화되면 이례적으로 14년 9개월만에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리게 되는 셈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1년 만에 4%대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암울한 예상도 시장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26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선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워낙커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4.8%나 껑충 뛰었다. 일각에선 물가가 5%대 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내놓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사회 전반을 뒤덮고 있는 지금과 같은 물가상승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쓸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중국의 도시봉쇄 여파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보복소비 수요가 늘고, 윤석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등으로 물가가 다시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하고 있다. 한은이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하면 국내 기준금리는 1.50%→1.75%로 올라간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도 좌시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이미 미국이 이달 초 22년만에 빅 스텝(한 번에 0.5%이상 기준금리 인상)을 밟아 0.75~1.00%가 됐다. 이번에 한은이 동결하면 한미간 기준금리 차는 종전 1.0~1.25%에서 0.50~0.75%로 좁혀진다. 이는 급격한 원화 약세로 이어져 수입물가상승→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금리를 좇아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도 예상될 수 있다. 더군다나 미국은 계속 빅 스텝을 시사하고 있다. 이대로 있으면 자본 유출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구도대로라면 한은이 연내 2~3차례 더 스몰 스텝(0.25% 기준금리 인상)을 밟아, 올 연말엔 기준금리가 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금통위 회의가 열리는 날 '수정 경제전망치'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3.0%대인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0%대로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가시화되면 2011년 7월이후 10년 10개월만에 4%대 물가 전망치가 재등장하게 된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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