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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수로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골프장들의 입장료(그린피)가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중제 골프장은 세금만 감면 받고 그린피 폭리를 취해 골프 대중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이를 관리해야 하는 정부를 향해선 도대체 뭐하고 있느냐는 골퍼들의 볼멘 소리가 나온다.
24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레저백서 2022'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국 대중제 골프장의 주중 그린피 평균은 17만 3천500원으로 조사됐다. 2년 전인 2020년 5월보다 29.3% 오른 것이다. 토요일의 경우 22만 1천100원으로 22.0%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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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2022년 5월 회원제·대중제 골프장 그린피 인상율.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제공 |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도 대중제 만큼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올랐다. 회원제의 주중 그린피 평균은 20만1천100원으로 2년 전보다 15.1%, 토요일은 25만1천600원으로 12.5% 각각 인상됐다.
대구·경북의 경우 같은 기간 대중제 골프장은 주중 28.9%, 토요일 20.3% 올랐다. 회원제는 각각 7.6%와 6.3% 인상됐다. 5월 현재 그린피 평균은 대중제의 경우 주중 14만5천원, 토요일 18만원이다. 회원제는 각각 16만5천원과 20만1천원이다.
이처럼 그린피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골프장 수에 비해 골프 인구가 턱없이 많은 초과 수요현상이 지속되자 골프장들이 입장료를 인상했기 때문으로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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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기준 지역별 회원제·대중제 골프장 그린피 차액.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제공 |
5월 현재 대구·경북지역 회원제와 대중제의 그린피 차액은 주중 2만원, 토요일 2만1천원으로 조사됐다.
대중제의 그린피가 회원제와 비슷해지자 대중제 골프장들이 세금은 감면받으면서 그린피를 내리지 않고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입장료가 폭등하면서 지난해 대중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48.6%, 회원제는 24.2%로 사상 최고치를 갈라치웠다"며 "특히 대중제 골프장은 골프 대중화를 등한시하고 돈벌이에만 급급한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정부는 비싼 그린피를 받는 대중제 골프장들에 부여하고 있는 세금감면 혜택을 축소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이행은 감감 무소식이다.
골퍼 송모씨(49)는 "골프 인구 500만 시대를 맞았으나 코로나 19 특수로 골프장들의 '갑질'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도대체 정부는 언제까지 골프장들의 갑질을 봐주고만 있을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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