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재명…'민주당 텃밭' 인천 계양을의 심상찮은 분위기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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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3   |  발행일 2022-05-24 제1면   |  수정 2022-05-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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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20일 인천광역시 계양구 귤현동 일대를 돌며 유세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인천에서 무슨 일이.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여겨졌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심상치 않다. 전국적 이슈가 됐다. ‘대선후보’와 ‘동네 후보’ 간 대결로는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계양을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득표율 0.73%, 득표수 24만 7천77표 차로 대선에서 석패한 골리앗 이 후보가 '동네 의사' 출신인 윤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것.

경인일보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인천 계양구을 선거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이 후보는 46.6%, 윤 후보는 46.9%로,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내인 0.3%포인트로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또 기호일보가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양일간 인천 계양을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각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역시 윤 후보가 47.9%, 이 후보가 47.4%를 얻어 격차는 0.5% 포인트(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 불과했다.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인천이지만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모두 두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어 이 후보가 선거에 이기더라도 진 선거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인천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날로 강해진 곳이다. 실제 보수 정당이 인천에서 승리한 것은 2014년에 있었던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그 이후 보수 정당이 인천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23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바람이 생각만큼 불지 않고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후보의 이번 지방선거 등장으로 당내 지지자들이나 당원들을 결집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겠지만, 국민들께서는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분인데 '대선이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왜 나왔지?'라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여러 가지 신변에 관한 어떤 스캔들 등 이런 부정적인 측면과 혼재된 것을 생각하면 사실 '큰바람이 불 것이다'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좀 오산이 아니었나 싶다"고 꼬집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86용퇴론을 주장했던 송영길 전 대표가 이 후보에게 자신의 지역구를 주고 자신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모습을 열성 지지층을 제외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더욱이 민주당 후보들이 '이재명 지키기'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 눈에는 결국 이 후보의 출마가 방탄용으로 여겨질 수 있고 이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도 등 돌리게 하는 역효과가 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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