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2022세계가스총회 개최를 계기로 국제 에너지 선도도시로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구는 2013년 에너지총회를 개최한 바 있어 세계 3대 에너지 총회(가스·석유·에너지) 중 2개를 개최한 도시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가스와 에너지 총회를 개최한 도시는 대구를 비롯해, 런던·베를린·뮌헨·워싱턴·로마·모스크바·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전 세계 8곳뿐이라는 사실이다. 대부분 해당 국가의 수도이거나 이름만 대면 알 수 있을 정도로 지명도가 높은 국제도시다. 대구가 이 반열에 합류하게 된 셈이다.
가스총회를 개최한 아시아 도시는 대구를 포함해 일본 도쿄(2003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2012년), 중국 베이징(2025년 개최 예정) 등 네 곳이다. 에너지총회 역시 아시아에선 인도 뉴델리(1983년),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2019년), 일본 도쿄(1995년)에서만 개최됐다. 2014년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스연맹 총회에서 2022세계가스총회 개최지를 결정할 때 대구는 노르웨이·러시아·중국 등과의 유치경쟁에서 승리했다. 당시 2차 결선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개최권을 따냈다.
대구가 에너지 국제행사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2004년 세계 솔라시티 총회를 개최하면서부터다. 10년 주기로 굵직한 에너지 관련 국제행사를 개최한 셈이다. 국내에선 서울(2002년)과 부산(2011년)이 가스총회 유치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대구가 가스총회를 개최하게 되면서 한국 정부는 차기 국제가스연맹 회장국 지위를 부여받게 했다.
에너지 분야 세계 3대 총회 중 대구가 개최하지 못한 것은 이제 세계석유총회뿐이다. 현재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대구 가스총회에는 페드로 미라스 살라망카 세계석유총회 사무총장이 와 있다. 그의 눈에 대구 이미지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석유총회 회원국이다. 대구가 석유총회까지 거머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