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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변화와 혁신이 절실한 시점이 왔습니다."
2014년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스연맹 총회에서 제28회 세계가스총회 개최지로 '대구'가 선정될 당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었던 장석효(64·사진)씨는 지난 23일부터 열린 가스총회 현장을 방문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구 세계가스총회 유치위원장을 겸직했다. 앞서 우리나라는 서울과 부산이 각각 2002년과 2011년 가스총회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신 상태였다. 대구 유치가 세 번째 도전이었고, 당시 아시아 지역 개최 가능성도 높아 유치 실패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했단다.
그는 "우리나라와 러시아, 중국, 노르웨이 등 4개 국가가 1차 경선을 벌여 노르웨이가 탈락했고, 2차 투표에선 과반수를 득표해 대구 유치가 확정됐다"면서 "이번에 엑스코에서 가스총회가 열리는 모습을 직접 보니 감개무량했다. 과거 인연을 맺었던 해외 관계자를 대구에서 만나 에너지 업계 동향을 공유하니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고 했다.
8년 여의 시간이 지난 현재, 급변하는 에너지 업계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코로나 19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글로벌 위기를 겪으면서 안정적 에너지 수급문제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고 있다"며 "이젠 실종된 해외 자원 개발과 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을 보면서 국내 에너지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봐야 한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원전과 재생에너지, 천연가스 등을 합리적으로 믹스해 안정적 에너지 수급 기반을 조성하는 게 우선"이라며 "에너지를 단순히 산업 지원 기반 역할로만 볼 게 아니라 세계 경제의 필수 요소이자 안보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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