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편대' 진용 갖춰 수소 생태계 구축·글로벌 주도권 확보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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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7  |  수정 2022-05-27 07:40  |  발행일 2022-05-27 제10면
■ '포스트 대구세계가스총회' 대구의 과제

가스 관련 대규모 인프라 사업 없고 프로젝트 지지부진

국제행사 계기 수소산업 육성·기술상용화 올인 타이밍

삼각편대 진용 갖춰 수소 생태계 구축·글로벌 주도권 확보

에너지관련 세계 3대 행사 중 하나인 '대구 세계가스총회'가 27일 폐막되지만 대구는 앞으로 큰 숙제를 안게 됐다. 국제행사 개최지 명성에 걸맞는 가스 관련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아직 없어서다. 곧바로 포스트 (Post)세계가스총회 대책 마련 차원에서 적극 추진해야 할 상황이다. 일단 그 중심에는 수소 산업 관련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가 비중 있게 검토되고 있다.

2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인 수소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는 한국가스공사와 연계한 수소 R&D 캠퍼스 건립, 탄소중립 캠퍼스 조성, 제조식 소규모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 등이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수소 R&D캠퍼스 건립' 프로젝트다. 한국가스공사 본사(동구 신서혁신도시) 앞 2만7천113㎡(8천200평) 부지에 추진되는 이 사업은 2024년 착공, 2028년 완공이 목표다. 사업의 큰 밑그림은 수소 산업 활성화를 위한 도심집적형 콤플렉스 구축으로 정했다. 세부 시설은 신성장 비즈니스관, 천연가스 연구센터, 테크니컬 센터, 홍보체험관, 상생 협력관 등 크게 5개로 나눠진다. 신성장 비즈니스관은 대구에 수소관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각종 수소관련 연구를 비롯해 사업모델 개발·수소 유통업무도 총괄한다. 천연가스 연구센터는 현재 안산, 인천에 있는 연구센터 기능을 대구에도 접목하기 위한 시설이다. 가스공사가 자체 개발한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외부 기업들이 참여하는 '기술협력 플랫폼' 기능을 할 테크니컬센터도 주목할 만 하다. 상생협력관에는 가스 등 에너지 관련 스타트업(신생창업기업)의 공유사무실로도 이용된다.

수소R&D캠퍼스 조성사업은 대구시와 가스공사가 2018년부터 시작했지만 최근까지 법률 근거 마련·지자체 보조금 적용·부지확보 관련 논의 등으로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향후 사업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가스공사는 다음 달쯤 타당성 재조사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도 통과해야 한다. 대형 수소인프라확보가 절박한 대구시가 적극 지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탄소중립 캠퍼스 조성사업(사업비 1천500억원)도 관심대상이다. 당초 경북대 캠퍼스 내에만 조성하려했지만 계명대와 DGIST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게 관건이다.

이 사업에는 수소충전소 구축사업(150억원)이 포함된다. 시는 조만간 환경부가 주관하는 '탄소중립 그린도시' 공모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금호워터폴리스 산업단지 내에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제조식 소규모 수소 생산기지(160억원)를 구축할 방침이다. 일종의 융합 수소충전소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대구에서 액화천연가스를 기반으로 수소를 직접 생산, 공급이 가능해진다는 게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는 단순 저장식 수소충전소만 대구에 선보였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국비 6억원을 확보, 평화오일씰공업·STX에너지솔루션·영일엔지니어링·대정밸브 등 지역기업 4개사와 처음으로 수소분야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이제 수소 산업육성 및 기술 상용화에 올인할 타이밍이 됐다고 대구시 관계자는 전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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