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천부초등학교 실생활교육 학생들로부터 인기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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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9 10:46  |  수정 2022-05-29 11:12  |  발행일 2022-05-30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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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초등학교 학생들이 독도체험 교육지를 만들고 있다. <울릉교육지원청 제공>

울릉도의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자랑하는 북면 천부리에 자리한 천부초등학교는 현포분교를 포함해 5개 학급에 전교생 23명으로, 울릉도의 4개 초등학교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다.


이 학교의 최대 자랑거리는 가족 같은 분위기를 들 수 있다. 학교 폭력이나 왕따 같은 단어는 이 학교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전교생은 적지만 선생님과 친구들 간의 관계가 도시 학교보다 훨씬 친밀하고 학생들의 사소한 것까지 챙기는 교사들의 노력으로 학생과 교사와의 거리가 매우 가깝고 일대일 지도가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 규모는 작지만, 교육 활동은 여느 도시학교 못지않게 알차고 내실 있게 하는 것이 자랑거리다.


천부초는 이런 점들을 최대한 살려 도시학교보다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영양교사가 매달 가정통신문으로 발행하는 영양 소식에 관한 관심과 활용도를 높이고자 영양퀴즈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영양퀴즈 프로그램은 식단표와 함께 배부되는 영양소식지를 읽고 건강과 영양 상식에 대한 퀴즈를 풀어 급식소에 마련된 응모함에 자율적 응모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들 학생들은 추첨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받는 즐거움도 얻는다. 천부초 학생들은 영양퀴즈 프로그램을 통해 영양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상품도 받는 유익한 시간을 가지면서 학생 스스로 건강한 식생활을 만들어 간다.


천부초는 올해 경북교육청 특색교육으로 선정된 경제교육도 운영해 학생들이 금융과 경제에 대한 기본 지식을 잘 익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생명과 1사 1교 결연을 하고 화상프로그램 줌(Zoom)을 이용한 원격교육 형태로 교육한다. 화면을 통해 육지에 있는 강사와 학생이 서로 바라보고 소통하며 금융과 경제, 보험에 대한 기본 지식을 익힐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경제와 금융에 대한 교과 지식뿐만 아니라 훗날 자립하기 위한 생활 습관과 경제 관념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독도를 지키기 위한 알차고 내실 있는 교육 활동도 천부초의 자랑거리다. 이 학교는 2017년 11월 유네스코 학교로 지정된 이후 울릉도와 독도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괭이갈매기 보호를 위한 캠페인'을 벌여 울릉도 내 최초로 괭이갈매기 보호구역 지정, 괭이갈매기 보호 표지판과 과속방지턱 설치 등의 변화를 가져왔다. 또 울릉도 멸종 위기 식물을 지키기 위한 활동으로 산림청과 협력해 '울릉도 멸종 위기 식물 복원사업'을 위한 'SAVE 울릉 식물탐구 동아리'를 결성하고 울릉도 구석구석을 직접 탐사, 관찰해 '울릉 식물도감'을 자체 제작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독도를 지키기 위해 독도 지키기 캠페인 실시 및 독도 어울림 콘서트 합창 공연 지원, 독도 수호 민간 외교관 반크 활동 등을 통해 독도 수호 활동을 알리는 데도 노력했다. 이런 활동이 인정받아 유네스코 동아리 학생들은 지난 2020년 8월 '섬 발전 유공 도지사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형구 교장은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행동에 대해 보상을 받고 긍정적인 피드백이 형성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선생님과 함께 학생들을 따뜻한 감성으로 바르게 소통하는 미래인재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개발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용태 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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