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북 울진군 근남면 불영계곡로 3611-17번지 전원 주택 뒷 산에 산불이 번져 산불 진화 헬기가 물을 급하게 퍼 붓고 있다. 원형래기자 |
올해 초 역대 최장산불로 2만여㏊의 산림을 태웠던 경북 울진에 또다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28일 울진군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이 23시간 30분 만에 꺼졌다.
산림청과 경북도는 29일 오전 11시 40분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불은 전날 낮 12시 6분쯤 경북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산 27-6 일대에서 발생했다.
불이 난 곳은 산세가 험해 사람의 접근이 어렵고, 바람이 초속 4m의 서풍이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 겪었다.
산림 당국은 최초 산불 발생 이후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산불 2단계' 발령 이후 다시 4시간 뒤인 오후 8시 30분 '산불 3단계'로 격상하고 산불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 불은 울진 읍남1리, 읍남4리, 근남 수산리 인근으로까지 번졌고, 인근 주민들은 울진국민체육센터로 대피했다. 현재 이들 주민은 모두 귀가한 상태다.
불이 나자 산림 당국은 헬기 40대와 진화인력 1천500명을 산불 연소 확산 지역과 주변 민가 방호에 투입했다.
이번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산림 145㏊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보광사 대응전 전소를 포함해 시설물 6개소 9개 동에 크고 작은 피해가 났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주불은 진화했으나 잔불을 정리하는 등 후속 조치를 위해 산불 진화 헬기 10대를 현장에 남겨둘 계획"이라며 "작은 불도 놓치지 않고 특수진화대와 소방인력 등 모든 가용인원을 동원해 뒷불 감시에도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에 이어 이번에도 산불이 나면서 피해를 본 군민들께 죄송하다"며 "국방부와 행안부, 소방청, 경북도 등 관계기관들의 지원과 유기적인 협력 덕분에 조기에 산불 진화를 완료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림 당국은 현재 산불 가해자의 신변을 확보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50대 남성인 A씨는 산불 최초 발화 당시 발화지 인근에서 도로 낙석 방지망 설치 용적작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형래기자 hrw7349@yeongnam.com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