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사 스트레스 주 인원은 '학생'…'생활지도 어려움' 86%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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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8  |  수정 2022-06-07 18:12  |  발행일 2022-06-08 제11면
대구교사노동조합 조사

대구지역 교사들은 학생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고 있고, 그 이유는 생활지도의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교사노동조합(이하 교사노조)이 지난달 23~30일 대구지역 교사 1천1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사의 교직 스트레스 원인 분석을 위한 설문 조사' 결과다.

설문 결과, '교직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는 응답이 1천145명으로, 99.3%를 차지했다. 스트레스 대상으로는 '학생'과 '학부모'가 각각 75.9%와 73.1%를 차지했고, '행정업무'와 교장 및 교감 등 '관리자'가 각각 57%와 55.6%로 조사됐다. 이어 행정직원과 공무직 등 '교직원'(18.6%), '교사'(17.7%), 교육부 및 교육청 '관료'(15.6%) 순이었다.

학생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는 85.9%가 '생활 지도의 어려움'을 꼽았고, 교권 침해에 대한 두려움(48%), 학교 폭력 사안 처리(42.2%)가 뒤를 이었다.


최근 교권 추락과 더불어 생활 지도 상황에서 아동학대 신고를 우려할 수 밖에 없는 구조지만, 법적 근거를 갖춘 매뉴얼도 제대로 없어 소극적인 생활 지도와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학교 현장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교사노조 측은 분석했다.

교사노조는 "아동학대 처벌의 법적 근거가 되는 아동복지법이 규정하는 아동 범위가 18세 미만으로, 초·중·고등학교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교사들의 학생지도를 '정서적 아동학대'로 고소·고발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교사에 대한 아동학대로 고소, 고발이 접수되면 교사는 직위해제 될 수 있고, 경찰과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의 조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메뉴얼도 마련돼 있지 않는 탓에 교사들의 교육 활동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는 '자녀에 대한 과잉 보호 및 무관심'이 68.8%로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관리자에 의한 스트레스는 '학교 내 업무분장', '교사에 대한 소극적인 보호 및 미흡한 대처', '비민주적 학교 운영 관련' 등을 꼽았고 행정업무에 따른 스트레스는 '행정업무로 인한 교사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없는 어려움'이 82.5%로 가장 많았고 '과도한 행정업무로 인한 소진'(54.2%)이 뒤를 이었다.

대구교사노조 관계자는 "이번 설문 결과를 토대로 교육청에 교사들의 교직 내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정책 제안 및 대책 마련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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