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2명 자상(刺傷)'의 진실 풀릴까"…'대구 변호사 사무실 빌딩 화재' 경찰 수사 주목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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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0 14:50  |  수정 2022-06-10 18:21
현장서불에 그을린 흉기 발견...정밀 조사 필요
남성 2명 자상(刺傷)의 진실 풀릴까…대구 변호사 사무실 빌딩 화재 경찰 수사 주목
9일 화재가 발생한 수성구 범어동 빌딩 내부 변호사 사무실이 검게 그을려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자상'(刺傷)의 진실은 과연 풀릴 수 있을까.

지난 9일 발생한 '대구 변호사 사무실 빌딩 방화 추정 사건' 피해자 일부에서 자상 흔적이 발견(영남일보 6월10일자 1면 보도)되면서, 관련 경찰 수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번 대구 방화 추정 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 중 남성 2명에게서 날카로운 물건에 의해 찔린 듯한 상처, 즉 자상의 흔적이 발견됐다.

피해자들의 복부와 왼쪽 옆구리에 자상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찰청은 이번 변호사 빌딩 화재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그러던 중 피해자 일부에게서 자상 흔적이 발견됐다는 내용이 추가로 전해진 것이다.

방화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망한 탓에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상 흔적이 사건을 푸는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방화 용의자가 불을 내기 전후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방화범이 사무실에 들어가고 불이 나기까지 시간이 너무 짧아, 피해자에게 추가 상해를 가할 시간이 있었을지 의문이 남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자상과 피해자 사망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자상이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설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건 현장에서는 흉기도 발견됐다. 이 흉기가 범행에 사용된 것이 맞는지 등은 확인을 해봐야 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흉기 역시 불에 그을린 상태여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

 

다만, 경찰은 사망자의 상처가 흉기에 의한 자상이며, 방화 용의자가 흉기를 휘둘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 법조계 한 관계자는 "수사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자상은 날카로운 흉기로 스치거나 찌르지 않는 이상 생기기 어려운 상처 아닌가"라며 "특히 한 명의 상처가 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상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 당시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고 싶다. 하루 아침에 참변을 당한 희생자들을 위해서라도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상과 이번 사건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자상이 피해자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 등은 부검을 해야 정확히 알 수 있을 듯 하다"며 "흉기의 경우 방화 용의자 손에 쥐어진 채로 발견되진 않았다. 그래서 흉기에 대한 부분도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법조타운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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