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과 고2 학생들의 주요 과목 학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급격하게 떨어진 이들의 학력은 지난해까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 것.
특히 고등학교 2학년 국어 학력은 2020년보다 더 떨어진 것은 물론, 표집 평가가 이뤄진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3일 발표한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9월 국내 중학교 3학년(이하 중학생)과 고등학교 2학년(고등학생) 학생 78만여 명 가운데 약 3%인 2만2천297명(448개교)을 대상으로 국어·수학·영어 학력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대구에서는 중학교 11개, 고등학교 12개 등 23개 학교, 46학급의 학생이 이번 조사에 포함됐다. 성취도는 우수학력(4수준), 보통학력(3수준), 기초학력(2수준), 기초학력 미달(1수준)로 분류된다.
발표 결과를 보면, 거의 모든 교과에서 보통학력 이상(3∼4수준) 비율과 기초학력 미달(1수준) 비율은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이 시작됐던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학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났던 만큼, 코로나19에 따른 학력 격차가 2년째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기초학력 미달(1수준) 비율을 보면, 고등학생의 경우 모든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년보다 소폭 높아졌다. 과목별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국어 7.1%, 수학 14.2%, 영어 9.8%로, 1년 사이 각 0.3%포인트, 0.7%포인트, 1.2%포인트로 소폭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더 크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2019년 국어, 수학, 영어 기초 미달 학생 비율은 4.0%, 9.0%, 3.6%로, 지난해보다 각각 3.1%포인트, 5.2%포인트, 6.2%포인트 낮은 상황이었다.
중학생의 교과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20년보다 줄어 들었다. 지난해 국어 교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6.0%, 수학 11.6%, 영어 5.9%로, 2020년과 비교해 국어 0.4%포인트, 수학 1.8%포인트, 영어 1.2%포인트 줄었다. 다만 수학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수준(2019년 11.8%)과 비슷했고, 국어와 영어는 각각 1.9%포인트, 2.6%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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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제공> |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여학생이 중학교와 고등학교, 그리고 모든 교과에서 남학생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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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제공> |
성취도 평가와 함께 이뤄진 학교생활 행복도 조사는 2013년 이후 계속 높아지다가 2020년 코로나19로 낮아졌고, 2021년에도 전년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계 전문가 및 현장 교원들은 단기간에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런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결손이 누적되지 않도록 즉시 시행이 가능한 효과적인 방법부터 제때 지원하는 동시에 학습뿐만 아니라 심리·정서, 사회성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결손을 해소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정책 과제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8월 중 기초학력 보장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 책임 이행을 위해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 수립하고, 하반기에는 지난해 9월 이후 추진된 교육회복 정책 효과성 분석을 토대로 중장기 교육결손 해소 지원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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