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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 범인 A씨가 지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독자 제공 |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 방화범 A씨가 생전 지인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과격한 내용을 보낸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A씨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 사건을 풀만 한 단서가 발견될 지 주목된다. A씨의 휴대전화는 집에서 발견(영남일보 6월12·14일 보도)됐다.
16일 영남일보가 입수한 A씨 추정 인물의 발신 문자메시지에는 "너 XXX, 조만간 찾아 갈끼다(갈거다). 미리 유언장 준비해라. 같이 죽짜(죽자). 이 XXX"라고 적혀 있다.
몇 해 전 A씨에게 이 문자를 받았다는 B씨는 "A씨가 평소엔 안 그러다가도 '욱'하면 본인이 불만을 가진 이들에게 그런 문자를 보냈다. 비슷한 문자를 받은 사람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이어 "A씨가 사건 당시 흉기까지 휘둘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다. 그가 최근까지도 지인 등에게 격한 심정을 표출한 협박 문자를 보냈다면, 그 문자에 무언가 참고할 만한 단서가 있지 않겠나"라며 "A씨가 방화를 결심하기 직전 그의 심리 상태와 불만을 가진 대상 등을 파악하는데 문자메시지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와 노트북 포렌식에서 일부 자료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등의 포렌식 작업이 진행 중이며, 범행 동기와 범행에 사용된 인화물질 구입경로 등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휴대전화에는 일부 통화 목록과 문자메시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번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좀 더 분석해봐야 할 것 같다. 아직 개별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이번 사건 발화부는 건물 복도를 포함한 203호 입구 주변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203호 사무실은 이번 방화사건의 피해가 집중된 곳이다.
방화사건이 발생한 건물과 관련해서도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짧은 시간에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건물의 구조적 문제점이나 소방시설 상의 문제점이 없는지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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