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학생 자율성 강화 'IB 교육'…초학문적 주제 탐구활동 통해 자기주도성 UP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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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4 07:26  |  수정 2022-07-04 07:35  |  발행일 2022-07-04 제13면
교과목 중심 주입식 교육서 탈피
'우리는 누구인가' 등 개념기반 학습
체계적·일관성 갖춘 학습단원 구성
다양한 탐구활동·성찰 기회 제공
학생 수업 참여 적극성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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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교과목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초학문적 접근'을 통해 교육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추구하는 IB PYP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북대사범대부설초등 한 교실에서 학생들이 스스로의 생각을 꺼내 친구들과 나누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2018년 제10대 대구시교육감에 당선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4년간 진행한 핵심사업 중 하나는 IB교육이다. 이후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대구시민의 선택을 받아 재선에 성공한 강 교육감은 IB교육에 더 공을 들일 계획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세상이 급변하는 것만큼 교육 방식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미래에 다가올 세상에서 아이들이 잘 적응해 나갈 수 있기 위한 교육 방식이 바로 ' IB교육'이다.

IB교육을 경험해 본 학부모들은 입을 모아 칭찬하지만, 아직 상당수의 학부모는 IB교육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탓에 어떤 평가도 내리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에 현재 IB교육프로램을 운영하고 있는 초등교사를 통해 현장의 상황에 대해 들어보자.

Q:IB PYP교육이란 무엇인가.

A:IB 교육의 목표는 더 나은, 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여할 수 있는 탐구심이 많고 사려가 깊은 학생들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총 네 가지의 교육 프로그램(PYP, MYP, DP, CP)을 제공하고 있다. PYP는 이 네 가지 프로그램 중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IB PYP는 기존의 교과목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초학문적 접근'을 통해 교육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추구한다. 이 초학문적 접근은 6가지 초학문적 주제(△우리는 누구인가 △우리가 속한 공간과 시간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 △우리 자신을 조직하는 방법 △우리 모두의 지구)를 통해 지역, 민족, 문화를 초월해 누구에게나 탐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PYP 학교에서는 이러한 초학문적 탐구를 위해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성취기준들을 분석해 개념에 기반한 탐구를 할 수 있도록 재구성,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개념에 기반한 탐구 활동은 과목의 지식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탐구하는 방법의 학습을 통해 학문의 이해를 심화하고 복잡한 세상을 정교하게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교과를 넘은 지식의 전이를 일어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IB의 PYP는 이러한 체계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보다 적극적이며, 자비로우며, 자신들과는 다른 타인들도 역시 옳을 수 있음을 이해하는 평생학습자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Q:IB PYP 교육이 다른 교육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A:학교 일선에서 많은 교사들이 기존의 학교 수업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학생들과 함께 여러 가지 프로젝트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PYP 학교의 탐구 단원들은 크게 보면 이러한 프로젝트 수업과 유사한 점도 일부 있지만, 훨씬 더 체계적이고 일관성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예를 들어 과학 분야의 경우 PYP는 6가지 초학문적 주제에 맞게 탐구 단원들을 구성하도록 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더 다양한 탐구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학교 구성원들 전체가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 협의회가 개최된다는 점도 다른 학교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다. 기존의 학교에서도 같은 학년 교사들이 모여 학년 교육과정에 대해 고민하고 서로가 하는 교육을 공유하는 시간이 많지만, PYP학교에서는 모든 교사가 모여 연말에는 1년간 운영했던 탐구 단원(UOI)의 내용들을 성찰하고,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이를 바탕으로 연간 프로그램를 짜게 된다.

이러한 학교 문화뿐만 아니라 또 색다른 점은 학생들이 굉장히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학생들은 초학문적 주제 탐구를 진행하면서 처음에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탐구를 진행하지만 점차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를 탐구하게 되며 이를 다른 친구들, 학부모님과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공유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이 진정으로 수업의 주인이 되어간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러한 주도적 탐구는 6학년 과정에서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는 'PYP 전시회'를 통해서 절정을 이루게 되는데 탐구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며 탐구한 내용을 후배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된다.

Q:학생들의 진학 문제, 기초와 기본 교육은 어떻게 되나.

A:학교 현장에서 학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바로 학생들의 진학, 기초와 기본 교육과 관련된 문제다. 특히 초학문적 주제를 주로 다루는 PYP 교육에서 학생들의 기초와 기본 교육에 관한 질문이 많다. PYP 교육에서는 주로 초학문적 주제만을 다룬다고 오해를 하는 학부모님들도 많다. 하지만 초학문적 주제를 다루는 탐구 단원(UOI)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기초와 기본 교육을 위한 교육도 하고 있다. 이는 IB본부에서 강조를 하는 부분이다.

진학과 관련해서는 현재 대구시 교육청에서는 초등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과정인 MYP, DP 과정의 학교들도 IB월드스쿨 인증을 받은 학교들이 있다. 현재도 적지 않은 수의 학교들이 IB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PYP과정을 마친 초등학교 졸업생들의 다수가 우선전형을 통해 MYP 학교에 지원했지만, 일부 학생들은 IB 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이러한 점을 비춰 봤을 때 IB 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IB 교육이 정답인가"라는 질문에 '반드시 그렇다'라고 감히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IB 교육은 집어넣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의 생각을 꺼내는 교육이다. 또 스스로의 성찰을 강조하고 탐구하는 방법의 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경북대사범대부설초등 남정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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