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연합한의원이 말하는 생리통 원인과 고통 해방 "참기만 하는 생리통, 치료해야 할 질병입니다"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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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2  |  수정 2022-07-12 07:34  |  발행일 2022-07-12 제17면

청춘연합한의원이 말하는 생리통 원인과 고통 해방 참기만 하는 생리통, 치료해야 할 질병입니다
부자(父子) 한의사인 청춘연합한의원 노용현(왼쪽)·영훈 한의사가 생리통 치료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생리통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고, 진통제는 치료제가 아니라 '버티는' 약인 만큼 생리통이 심할 경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TV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의 멘토이자 트레이너 자격으로 출연한 안무가 배윤정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호소했다. "마법에 걸린 날은 미쳐버릴 거 같다" "진짜 생리통은 너무 고통이야" 등의 글과 함께 불 꺼진 방 안의 모습을 올렸고, 같은 고통을 안고 사는 여성들은 공감을 나타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가임기 여성 2명 중 1명 이상은 생리통을 겪고 있고, 5명 중 1명가량은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월경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여성호르몬이나 암과 용종 질환 등을 알리는 신호로, 여성 건강의 '바로미터'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가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주기적으로 경험하는 탓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참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춘연합한의원 노용현 원장이 한방으로 생리통을 치료하겠다고 나선 이유도 여기 있다.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로 생리통으로 인한 고통을 없앨 수 있음에도 질환이라고 인식하지 못한 탓에 스스로 고통을 안고 사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이후 노 원장의 아들인 영훈씨가 대를 이어 한의사가 되면서 아버지 연구에 힘을 더했고, 그렇게 10여년 만에 자체 치료법도 자리를 잡았다. 이 치료법을 통해 생리통으로 고통받던 여성이 그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부 여성질환에도 영향…진통제로 버티기만 하면 심각한 질병 발전
체질·기저질환·생활습관 등 원인 다양해 종합적 진단·맞춤 치료 중요
침·뜸으로 장부 기능 끌어올리고 개인별 약제 통해 호르몬 균형 조절
골반 틀어진 경우 적절한 추나요법 병행해 자궁으로 가는 혈류도 개선"

▨다음은 부자(父子) 한의사와의 일문일답

▶생리통은 어떤 질환인가요.

"가임기 여성의 약 50%가 생리통을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문제는 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이 가볍게 여기고, 심지어 생리통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월경은 여성의 건강을 가장 잘 드러내는 지표 중 하나이고, 생리통은 여성 건강의 이상을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다. 심한 생리통은 그 자체로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계속 방치할 경우 다양한 여성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생리통은 많은 여성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임과 동시에, 일부 여성질환을 야기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둘 중 어떤 경우라도 생리통은 당연한 질환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해야 하는 중요한 질환이다."

▶상당수가 생리통이 있을 때마다 진통제로 해결한다. 이게 문제가 될 수 있나.

"진통제는 치료제가 아니라 '버티는' 약이다. 진통제는 통증이 너무 심할 때 임시방편으로 통증을 조절하는 약이다. 물론 진통제를 적절하게 복용한다면 효과적일 수 있겠지만, 매번 주기적으로 복용하는 약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특히 생리통은 여성 건강의 뚜렷한 이상 신호다. 건강의 적신호가 들어왔는데 그 적신호를 계속 무시한 채 진통제로 버티기만 한다면 더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

치료를 통해 생리통이라는 적신호가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진통제는 당장 들어온 적신호의 불빛만 제거하는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생리통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생리통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 중 하나가 백인백색(百人百色)이다. 부인과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지만 병의 형태는 모두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생리통은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기저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고, 나쁜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원인일 수도 있다. 또 환자의 체형과 타고난 체질도 생리통에 큰 영향을 주고, 여성 호르몬의 불균형도 매우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 만큼 이렇게 다양한 원인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환자 개개인에 적합한 맞춤형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구체적인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세심하고 면밀한 상담을 통해 생리통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에 가장 집중하고, 그에 따라 신체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를 통해 환자 개인의 타고난 체질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채워주고, 넘치는 부분이 있다면 적절히 덜어주게 된다. 다음으로 생활 패턴, 직업, 주변환경 등의 요소를 고려한다. 매일 야근에 시달리는 직장인, 출산 후 여성, 고된 훈련을 계속 반복하는 운동선수의 생리통이 모두 똑같을 수는 없다. 이러한 요소들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생리통 치료의 시작이다. 환자에 대한 파악이 끝난 후에는 침과 뜸 치료를 통해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끌어올려 주고, 과하게 항진된 부분은 서서히 낮춰준다. 그 후에는 체질에 맞는 환(丸)약으로 자궁환경과 기능을 개선한다. 또 골반이 틀어져서 자궁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저하된 경우에는 적절한 추나요법으로 혈류를 개선하는 치료도 필요하다. 청춘연합한의원은 자체 개발한 100% 식물성 제제인 '정궁산'을 통해 여성 호르몬의 균형을 맞춰주고 자궁 환경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 침과 뜸 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면 효과가 더욱 좋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서 주기적인 내원이 힘든 환자가 많은데, 이런 분들을 위해 한약 복용만으로도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게끔 오랜 기간 연구했다."

▶치료 기간은 어떻게 되나.

"원인 질환이 없는 생리통, 즉 일차성 생리통의 경우에는 대략 2~3개월 정도의 한약 복용으로 개선이 될 수 있다.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 원인 질환이 있는 생리통의 경우에는 치료 기간이 전자의 경우보다 다소 길어질 수 있다. 원인 질환을 치료함과 동시에 생리통의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원인 질환의 종류와 경중에 따라 치료 기간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일차성과 이차성 생리통을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는 생리통의 기간을 확인하는 것이다. 하혈하는 동안에만 생리통이 있다면 일차성 생리통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하혈이 끝났는데도 생리통이 남아 있다면, 이차성 생리통일 가능성이 높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건강'에 대한 정의는 모두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불편한 증상이 다르고, 타고난 체질과 주변 환경에 따라 자주 앓는 병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의 건강에 있어 생리통은 가장 중요하고 가장 보편적인 지표 중 하나다. 그런 만큼 매달 찾아오는 생리통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라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매달 찾아오는 생리통이 어쩌면 자신의 몸 상태에 이상이 있음을 알려주는 고마운 '알림'이 될 수도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면 나중에 더 큰 '경고등'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바꾸면 좋겠다."

글·사진=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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